- 총파업 이후 힘들었던 공무원노조의 이야기가 영화 속 필름에 고스란히 담겼다면서요?

- 예. 지난 7일 끝난 ‘제7회 정동진 독립영화제’에서 총 13편의 극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가 소개됐는데요. 여기서 ‘희망 2005, 공무원노조 동해시지부 이야기’가 2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분야로 지난 5~6일 이틀 동안 정동초등학교에서 관객들과 만났다고 합니다.

- 그렇군요. 좀 더 자세한 이야기 전해주시죠.

- 예. 이번 동해시지부 이야기는 민중언론 '참세상'이 제작을 맡았고요. 강릉에서 태어난 최은정씨가 연출과 편집을 담당했으며 총 5명이 촬영했다고 합니다. 내용은 70명이 넘는 징계자들, 하루아침에 사라진 노조 사무실, 25일간의 천막단식농성, 징계자 가족들의 이야기 등이 주로 담겼다고 하네요.

- 공무원노조의 정당한 투쟁이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홍보되길 기대해봅니다.

“우리는 떳떳하다?”

- 판도라의 상자로 불리는 안기부 도청테이프에 이어 국정원이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불법도청을 했다고 발표해서 정치권 전체가 발칵 뒤집어졌다면서요?

- 국정원은 최근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불법도청을 했다고 실토했는데요.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이 도청의 최대 피해자라며 재임 시절 도청 금지를 강조해 왔지 않았나요.

- 그랬으니 더 충격적이죠. 이번 국정원 ‘자수’ 발표가 안기부 도청 사건의 본질인 정치권-재벌-검찰-언론 유착관계 진상규명 쪽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고, 불법도청 논란 쪽으로 물꼬를 트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만, 자수 배경은 일단 젖혀 두더라도 이번 발표 때문에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도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다네요.

- 문 의장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서 “국정원은 옆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는 정보기관”이라며 자신은 “불법도청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항변했는데요. 장영달 의원도 “노무현 대통령은 단 한 번도 국정원 보고를 받지 않아서 불법도청 논란에서 떳떳하다”고 주장했답니다.

- 장 의원 주장이 맞다면 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는 국가정보원을 엄청난 국가예산까지 들여가면서 왜 운영하는지도 의문이네요. 또 문 의장 주장대로 한다면 국정원 최고 간부 중 한 명인 기조실장이, 아래 직원들이 불법도청을 하는데도 까맣게 모를 정도면 자신이 실장으로 있을 동안에 국정원 기강이나 인적 구성에 문제가 많았다는 소리밖에 더 되겠습니까?

- 불법도청 수렁에서 빠져나오려는 정치인들의 눈물겨운 사투에 그저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운수연대 로고를 공모합니다~

- 궤도, 항공, 화물, 택시, 버스 등에 종사하는 운수노동자들로 이뤄진 운수연대가 로고를 공모하고 있다고 합니다.

- 운수노동자들의 단결을 표현할 수 있는 로고면 되고요, 채택된 로고는 각종 운수연대의 공식 행사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향후 운수노동자 단결의 역사와 함께 채택된 로고가 운수연대 명함은 물론, 깃발, 조끼, 자료집 등에 들어가게 될 예정입니다.

- 공모는 오는 18일까지구요, 19일 열릴 운수연대 연대회의에서 최종 확정한다고 합니다.

삼성 광고가 사라진 이유는?

- 삼성 인맥네트워크를 보도해 관심을 모았던 KBS '추적60분' 보셨나요?

- 정계와 언론계, 법조계를 넘나드는 '삼성 인맥'의 실체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 하지만 이날 방송은 '보도 밖'에서도 삼성의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하던데요?

- 예. 통상 3~4건의 삼성광고가 이날 '추적60분' 프로그램에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 5일 삼성본관 앞에서 ‘이건희, 홍석현 수사’ 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던 이강현 피디연합회 부회장은 “지난 3일 참여연대와 함께 삼성의 인적네트워크를 보도했던 추적 60분에 삼성계열사 광고가 하나도 붙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아무리 못해도 3~4개씩의 삼성 광고가 있었는데 이날 없었던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상한 일이 아니냐”고 지적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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