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구원노조(지부장 김예준)는 2일 국회정무위원회에 연구원측이 불필요한 공사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며, 연구원운영관련 국정감사를 요청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정종선 원장이 부임하여 99년부터 연구원이 각종 건설공사 중 시행하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공사를 하여 예산을 7억원 가량 낭비했으며, 연구환경을 오히려 삭막하게 만드는가 하면 기관장의 무원칙하고 파행적인 인사정책으로 연구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불신을 초래하여 경력있는 연구원들이 현장을 떠나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국정감사를 요청, 연구원이 건설공사 중 멀쩡한 주차장, 테니스장, 연못을 부수고 다시 건설하여 총공사비 16억 가운데 7억여 원을 낭비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와 관련 차량의 연구원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공사를 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과거보다 주차능력이 현저히 줄었고, 연못과 휴게실의 철거로 연구환경이 삭막해 졌으며, 계속되는 공사로 연구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고 노조는 말했다.

또한 인사에서 올 2월 연구소장 2명을 보직 해임하여 부장들이 집단사임서를 제출하는 등 부당 인사에 반발했고, 출장중인 팀장을 보직해임 하는 등 파행인사를 하고 있다고 노조는 밝혔다.

노조는 또한 연구원의 파행운영과 예산낭비에 대해 감사요청을 하자, 사측이 노조간부 3명을 연구지원 부서에서 총무부서로 발령하는 등 보복적인 인사조치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아울러 노조는 "정원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경영실패를 폭로하는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부당전보 원상회복과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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