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항공파업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출이 두 자리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1일 산업자원부는 7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증가한 233억9천만달러, 수입은 16.9% 증가한 214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상품수지는 19억달러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품수지는 지난해 7월 26억달러에 비해서는 7억달러 감소한 규모다.

수출은 올 들어 1월 18.2%, 2월 6.6%, 3월 13.0% 4월 6.6% 등 증가율이 들쭉날쭉하며 두 자리 증가율에 어려움을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수출이 큰 폭(31%)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올 5월 11.1%, 6월 9.6% 등의 증가율은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

산자부는 "고유가, 항공파업 등의 불리한 대내외 여건과 지난해 7월 36%의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에 힘입어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230억달러대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파업으로 지난 18일부터 31일까지 총 63편의 화물노선이 결항됐지만 대한항공의 증편과 아시아나항공의 전세화물기 운항으로 지난달 수출물량은 모두 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22.1%), 자동차(21.6%), 일반기계(19.2%), 석유화학(11.5%), 자동차부품(56.6%), 석유제품(52.3%) 등이 모두 두 자리 수 증가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컴퓨터(△13.9%), 가전(△5.0%), 섬유류(△7.0%)는 해외생산, 개도국과의 가격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7월 수입은 20일 기준으로 원자재(33.3%)가 전체 수입증가를 주도했고 자본재(16.8%), 소비재(14.3%) 등도 모두 두 자리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증가율(16.9%)이 수출증가율(11%)을 상회한 것이 특징.

산자부는 "세계경제 성장세 지속, 우리 상품에 대한 해외시장 수요 증대 등을 감안할 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의 안정여부, 중국 위안화 추가 절상 등 대외 여건이 향후 수출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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