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한국사회에서 휘두르고 있는 막강한 지배력의 한계는 어디인가? 삼성 관련 언론보도가 삼성의 입맛대로 좌우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이는 추적60분팀이 지난 7월15일부터 8일간 225명의 언론인을 대상으로 ‘삼성으로부터 비판적 기사에 대한 로비나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조사결과 무려 언론인 70.4%가 삼성그룹 관련 비판적 기사를 기획하거나 보도할 때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기사가 축소되거나 삭제되는 것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사례도 74.5%가 ‘있다’고 답했다.

언론인들이 삼성 관련 기사를 쓸 때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삼성측의 로비'가 39.8%, ‘광고에 대한 압력’이 28.8%로 나타나 언론이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지난해 방송 3사 광고수입액의 9.7%가 삼성의 광고였다.

또 <추적 60분> 제작진과 참여연대는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함께 조사한 사회 각 분야에 광범위하게 분포된 '삼성의 인적네트워크 명단'을 확보, 분석한 결과도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삼성에 직접 취업한 인사, 고문, 사외이사 및 재단이사는 총 270여명이었으며 이들은 삼성을 감시·감독해야 할 검찰 등 법조계, 재정경제부. 금융감독기구 출신들에 집중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법조계의 경우 굵직한 사건을 맡았던 특수통 검사를 포함한 검사 출신들이 47%나 돼 삼성이 영향력 있는 법조계 인사 모셔오기에 힘을 쏟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제작진은 덧붙였다. 법조계 인사 중 삼성 내에서 고문, 사외이사, 감사, 재단이사 등으로 자리를 잡은 사람은 59명.

방송에는 한성대 무역학과 김상조 교수가 "우리나라 법조인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생겼는데, 삼성으로부터 전화받았느냐라는 것이다. 삼성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판사, 검사, 변호사지만, 그 리스트 안에 못 들어간 사람은 별 볼일 없는 식으로 분류된다고 한다"는 인터뷰 내용도 포함돼 있다.

위 내용 <추적 60분> '삼성 공화국을 말한다'는 8월3일 저녁 11시5분에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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