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드라마를 제작한 외주업체가 연기자 출연료 2억여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데요.
-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 탤런트지부(지부장 한영수)는 28일 ‘연기자 출연료를 떼어 먹은 KBS를 고발한다’는 성명을 내고 “KBS가 지난해 ‘북경 내 사랑’의 드라마를 방송해 놓고도 지금까지 연기자들의 출연료 2억여원을 착취해 전체 연기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노조 측은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난 원인을 KBS가 한류열풍에 편승해 드라마 제작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코바인터내셔널(대표 김창만)이라는 업체에 프로그램을 발주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노조는 정연주 사장과 계약당시 드라마국장이던 윤흥식 국장에게도 책임을 묻고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헌법과 노동관계법이 보장하고 있는 권리를 통해 강력히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하는데요.
- 어찌 보면 이것도 ‘KBS-외주업체-탤런트’ 도급관계, 즉 직접고용이 아닌 간접고용 때문에 나타난 문제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회만 열려봐라
- “의원들이 모두 국회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말이죠. 검찰 내 ‘삼성장학생’의 명단, 안기부 도청 테이프, 녹취록 등을 상당수의 의원들이 이미 확보하고 있지만, 국회가 열리지 않는 7~8월 중에 공개하는 것은 ‘불체포 특권’의 보호를 받을 수 없어 공개하고 있지 못한 상황을 말하는 것이죠.
- 삼성은 권력을 주물렀고, 권력은 재벌의 돈을 받았고, 언론은 그 사이에서 전달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이른바 ‘X파일’사건의 본질 같습니다.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보단 언론과 정치권, 검찰의 이해득실과 ‘장사속’이 앞서다 보니 답답해지는 것은 국민들뿐인 것 같습니다.
- 권력과 자본, 언론의 검은 거래의 진상은 거래 당사자만 알고 있는 상황이 답답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국회가 열리면 다 밝혀질까요?
"우리는 하나다."
- 28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건물 지하2층 한 중국 음식점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는데요.
- 흔히 남북한 행사에서 나오던 구호인데요. 이날 SK그룹노동조합총연합 출범식을 가졌던 노조 중앙위원들이 식사와 함께 간단한 술자리를 갖는 자리에서 건배 제의와 함께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 또 이 자리에서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낯익은 구호도 나왔는데요. 자리에 참석한 한 노조위원장은 "같은 그룹의 노동조합이라서 그런지 연맹이나 노총의 자리보다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SK그룹 노동자뿐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이 '남'이 아니고 '하나'가 되는 날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병원파업이 남긴 숙제
- 지난 주 병원 파업이 큰 의료대란 없이 사흘만에 마무리됐지만 아직도 그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면서요?
- 예. 병원 사용자쪽에서는 중재재정안이 노조 편향적이라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병원 사쪽은 28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를 항의방문하고, 위 내용의 호소문을 보건복지부, 노동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에게 발송하는 등 아직도 중재재정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 반면 노조는 병원 사용자들에게 "엉뚱한 화풀이 하지 말고 교섭장에서 대안을 마련해보자"고 충고했는데요. 앞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사쪽이 오든 안 오든 교섭테이블에서 기다리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답니다.
- 최근 정치계와 재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강제중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이번 병원 파업 사태를 통해 노사 모두 '자율교섭을 통한 해결'의 중요성을 다시금 새겨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