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산업이 최근 무역수지 흑자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다. 대일적자 증가세는 주춤하는 반면 대중흑자폭은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산업자원부는 '부품·소재 수출입 실적'을 발표하고 올 상반기 부품·소재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0%나 증가한 9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체 무역흑자가 17.7% 감소한 데 비하면 비약적인 증가세다. 특히 올 6월에만 21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 2003년 4월 이후 27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무역수지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8.2%에서 올해 76.7%로 대폭 증가했다.

부품·소재산업의 이 같은 활약은 최근 대일 무역적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반면 대중 흑자폭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상반기 부품·소재산업의 대일 무역적자는 82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6억3천만달러 증가했으나 2003년 이후 증가세가 계속 둔화되는 추세다. 대일 무역적자 증가비율은 2003년 23.8%에서 지난해 14.8%로 떨어졌고 올 상반기에는 8.3%를 기록, 한 자리 숫자대로 둔화됐다.

반면 대중 흑자규모는 지난해 91.7%라는 기록적인 증가세에도 중국의 경기호조에 따라 올해에도 20.3%(94억8천만달러)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자부는 "올해 대일적자는 원천기술 부족에 따른 수입 증가가 아닌 국내 자동차, 조선산업의 호황에 따른 것이 특징"이라며 "1차 금속제품을 제외한 대일 무역적자는 감소추세"라고 설명했다.

수출입 내역을 살펴보면 수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4.8%의 높은 증가에도 올해 화학제품(107억4천만달러) 및 전자부품(209억5천만달러) 수출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1.6% 증가한 590억3천만달러에 이르러 역대 반기별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입은 원유, 철강 등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과 수출호조로 중국으로부터 범용 전자 및 전기기계부품의 수입이 증가했지만 비철금속 제품의 수입은 감소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증가에 그쳤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컴퓨터 및 사무용 기기부품 등 4개 업종을 제외한 전자부품, 화합물 및 화학제품 등 8개 업종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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