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으로 인해 회사에서 나눠준 7월 식권을 쓰지 못하게 되자 남은 식권들을 모아 책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 식권으로 책도 살 수 있나요?

- 예. 아시아나항공에서 나눠준 식권으로는 김포공항 내 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공항 내 서점에서 책도 구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 그래서 조합원들에게서 모은 150여장의 식권으로 약 80여권의 책을 구입해 농성장인 속리산 신정 유스타운에 자그마한 도서관을 차렸다고 합니다.

-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조합원들이 무료해질 수도 있을 텐데 구입한 책으로 그 무료함도 떨쳐버릴 수 있을 것 같네요.

- 예. 그렇지 않아도 조합원들이 휴식시간을 이용해 구입한 도서를 활발히 대여해 가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의 변명, “전 모르거든요”

- 27일 천호대교 위에서 다리 난간에 매달려 '부당해고·손배가압류 철회' 고공농성을 벌이던 농성자들이 2시간 만에 경찰에 연행이 됐는데요, 이들 농성을 지지하기 위해 찾아온 조합원들까지도 연행해 주위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죠.

- 예, 제가 취재차 그 자리에 있었는데요. 경찰은 계속 농성자들 구조에 방해가 된다며 조합원들을 구조작업을 벌이는 곳과 격리를 시켰는데요. 이에 조합원들이 항의하자 "안전하게 구조하려고 한다" 잠시만 참아달라고 사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 문제는 농성자들 구조 후 경찰이 갑자기 태도를 돌변, 전원 연행 방침을 통보한 것이죠. "왜 연행하느냐"고 묻자, "자신은 잘 모른다. 저기 상부에 확인해봐라"고 답하면서 말입니다. 결국 조합원 15명은 모두 경찰에 강제연행됐습니다.

- 제가 지켜본 바로도 이날 경찰의 주장처럼 조합원들이 인도를 점거하고 오가는 행인을 막으며 집회를 한 적이 없었으며, 다만 농성중인 조합원들을 지지, 격려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경찰의 강제연행이 쉽사리 이해되지 않더군요.

이용득 위원장, 사무총국에 책 돌려

-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휴가철을 맞아 최근 사무총국에 한 권의 책을 돌렸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 예, 이용득 위원장은 휴가철을 맞아 사무총국 간부들에게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쓴 <부심이의 엄마생각>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며 돌렸다고 합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책 첫 장에 “노동운동도 순수함이 있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적어, 이 책을 통해 ‘어느새 잊어왔던 순수함’을 다시 가슴에 품어보라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 <부심이의 엄마생각>은 지은이인 백 소장이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43개의 꼭지로 나눠 쓴 책인데요, 백 소장은 ‘머리말’을 통해 “‘부심이’란 어머니가 붙여 준 자신의 별명”이라며 “풀빛 바지에 빨간 대님, 빨간 저고리에 풀빛 고름을 한 옷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답니다. 그 옷을 입으면 논보라 치는 뜰에 나서도 꽁꽁 얼어붙는 겨울을 갈라치는 새싹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살라 붙여준 것이라고 합니다.

더위 때문에…

- 27일 열린 민주노총 기자회견에서 사회자가 주요 산별연맹 관계자들 이름을 갑자기 잊어버리는 해프닝이 일어났다지요?

- 예, 이날 기자회견은 삼성의 대정부 로비의혹과 두산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대한 국정조사단 구성과 이후 투쟁계획을 밝히는 자리였는데요.

- 사회를 맡은 이수봉 교선실장이 두산중공업과 기아차동차 등 단위노조 대표자들의 이름은 미리 적어 놓은 대로 불렀지만, 정작 금속연맹과 금속노조 위원장 등 이름이 알려진 관계자들 이름을 기억 못해 잠시 얼버무렸습니다.

- 이수봉 실장은 “더위 때문”이라면서 농담을 했는데요.

- 기자회견 등을 진행하다보면 사회자들이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유명인사의 이름도 순간 기억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많습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