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 <이러쿵저러쿵>을 통해 금융노조 정책본부가 늦어진 산별교섭 때문에 여름휴가를 포기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간 뒤에 가장 걱정을 많이 했던 곳은 다름 아닌 은행연합회 노사협력팀이라고 합니다.

- 협상파트너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휴가도 '물건너 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거죠.
- 그런데 최근 금융노조가 교섭안을 은행연합회와 각 은행에 보내고 한 달 가량 남는 공백 동안 휴가를 가기로 했습니다. 지친 심신을 재충전해서 협상에 임하자는 뜻이죠.

- 이 소식에 가장 기뻐한 곳은 은행연합회 노사협력팀이라고 합니다. 노사협력팀 한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휴가를 간다는 얘기를 듣고 "그럼 우리도 휴가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반색을 했다고 합니다.

'메뚜기'한테 배워라

- 국회 출입기자실 이전이 이른바 ‘메이저’ 신문·방송·사진기자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고 있는데요.

- 국회 사무처가 본청1층에 마련된 현재의 기자회견장과 출입기자 부스 등을 지하1층으로 옮기는 조치에 대해 메이저 언론사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에 대해 지난 22일 공무원노조 국회사무처 본부에 이어 인터넷기자협회에서도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인터넷기자협회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국회 기자실 이전은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정보공개, 언론자유 확대'라는 측면에서 사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방송·신문·인터넷·통신·사진 등 각 분야의 국회 출입기자들의 배타적인 기득권은 단호히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이들은 또한 “국회 출입기자들이 그동안의 낡은 관행과 배타적인 기득권을 과감히 버리고,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차제에 인터넷기자들을 '메뚜기'로 대하는 기성 언론의 시대에 뒤쳐진 마인드와 패권주의는 사라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빛바랜 2-1-5-0”

- 한국씨티은행이 요즘 자주 구설수에 오르내린다죠?

- 예. 금융노조 한미지부가 옛 씨티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할 때 변동금리 조건으로 팔아놓고 실제로는 고정금리로 대출이자를 받았다는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는데요. 이번에는 감독당국이 민원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옛 씨티은행의 한 고객이 금융감독원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관해 조사를 요구했는데 금감원은 당사자간 약정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며 무책임한 대답을 보냈습니다. 이에 이 고객은 재경부에 민원을 제출했는데요. 재경부는 이 민원을 다시 금감원으로 보내버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금감원은 계약 당사자들(은행과 고객)끼리 알아서 하라 했고 재경부는 금감원 소관이라며 넘겨버려 민원은 공중에 붕 떠버린 거죠. 재경부는 얼마 전 ‘2-1-5-0 민원처리시스템’이라는 걸 자랑스레 내놓았는데요. 접수된 모든 민원을 2시간 내 1차 답변을 하고 구체적 검토가 필요한 민원은 5일 내 답변을 하는 한편 처리과정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0)으로 공개한다는 시스템입니다. 이 시스템은 재경부 혁신사례로도 선정됐는데요. 시스템에 아무래도 큰 구멍이 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여름방학, 교사-학생 함께 즐겨요

- 여름방학을 맞아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하는 의미있는 행사들이 잇달아 진행된다죠?

- 예, 먼저 전교조 광주지부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 ‘사제동행 공감나누기 지리산 등반’을 진행하고요, 전교조 전북지부와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만경강과 동진강의 하구를 따라 걷는 ‘새만금 바닷길 걷기’ 행사를 진행합니다. 또, 다음달 14일부터 3박4일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8·15 민족대축전을 전후해 전교조 각 지부들은 통일걷기대회와 통일운동회 등 통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를 독자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 교실 안에서만 얼굴을 맞대온 교사와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다양한 현장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군요?

- 그렇습니다. 학기 내내 학과성적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온 학생들이 모처럼 자연을 만끽하고, 우리사회 분단의 아픔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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