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석유소비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산업자원부는 올 상반기 석유소비가 일부 유종을 제외하고 휘발유 등 전 유종이 증가해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3억8,700만배럴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휘발유는 가격이 리터당 1,353원에서 1,382원으로 2.1% 상승했지만 휘발유 차량의 신규등록대수가 13.9% 증가한 영향으로 소비는 6.5% 증가했다. 특히 고급휘발유는 중대형 수입차의 등록대수 증가로 47.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벙커씨유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가정상업부문 난방용(18.2%) 및 발전용(20.9%)은 증가했으나, 산업부문의 감소(9.2%)로 0.9% 증가하는데 그쳤다.

항공유는 계속되는 수출호조와 관광수요의 증가, 신규 취항노선에 의한 항공기 운행 증가 등으로 27.6% 증가했고, 납사는 석유화학제품의 국제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급증, 6.3% 증가했다.

그러나 난방용 연료인 등유는 연탄수요 감소, 도시가스 보급 확대의 영향으로 11.8% 감소했다. LPG는 난방용 프로판은 1.8% 증가했으나 수송용 부탄은 0.8% 감소했다.

원유정제 등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올 상반기 3.2% 증가한 1억1,500만배럴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40.0%나 증가한 것으로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수출품목 6위에 올랐다.

상반기 석유제품 수입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14.0% 감소한 8,600만배럴을, 원유도입량은 4.1% 증가한 4억1,100만배럴을 기록했다. 원유 도입금액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년동기보다 41.9% 증가한 185억6,500만달러를 기록했고 도입단가도 36.4% 상승한 배럴당 45.16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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