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4분기 실질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3%로 나타났다. 1/4분기 2.7%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정부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다. 정부는 지난달 올해 성장률 목표를 5%에서 4% 내외로 낮춰 잡은 바 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4분기 실질 GDP는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해 이달 초 한은이 수정전망했던 3.2%보다 0.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올 1/4분기 2.7% 성장률을 고려하면 상반기 전체로는 3.0% 성장률을 달성했다.

계절변동조정 실질GDP는 전기 대비 1.2%로 연률 4.9%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내 지난 2003년 4/4분기(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분기 0.4%보다도 크게 높다.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살펴보면 민간소비 회복세는 뚜렷해 10분기만에 최고 성장률을 보인 반면, 수출은 전분기보다 더 떨어져 2분기 연속 한자릿수 증가율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자동차, 컴퓨터 등 내구재와 오락, 문화 등 서비스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 2002년 4/4분기(5.5%) 이후 10분기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전분기 3.1%보다 0.3%포인트 떨어진 2.8%를 기록해 아직 회복세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고 건설투자는 지난해 4/4분기 이후의 감소세를 마치고 1.8% 증가해 회복세로 전환했다.

재화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통신기기 등의 수출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6.1% 증가했으나 전분기의 8.1%에는 못미쳤다.

한은은 내수의 GDP 성장기여율은 전분기 34.6%에서 2/4분기 84.5%로 높아졌으나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145.5%에서 81.5%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제조업의 GDP성장기여율은 전분기 56.5%에서 46.1%로, 서비스업은 39.5%에서 34.6%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내수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가 하반기 수출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재경부는 "2/4분기 GDP는 경기의 개선흐름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의미가 있다"며 "하반기에도 경기흐름 개선추세를 이어나가 서서히 잠재 수준의 회복속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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