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이 ‘김대환 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노동위원회마저 탈퇴한 가운데 재계 '쓴소리'라 불리는 대한상의 박용성 회장이 김 장관 옹호론을 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특별강연회에서 최근 양대노총이 김 노동장관을 퇴진하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는 '노동부' 장관을 '노동자부' 장관이 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를 비판했다. 이어 “김 장관은 비교적 균형 잡힌 정책을 펴고 있다”면서 “노동문제에도 시장원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날 열렸던 양대노총 결의대회에서 이수호 위원장은 “김 장관은 내부에서조차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그를 ‘산업자원부 장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득 위원장 또한 예전부터 김 장관을 “노동부 장관이 아닌 경제부 장관”이라고 비판해 왔다.

김 장관에 대한 엇갈린 평가는 중앙일간지의 사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 등과 경제지는 “김 장관 퇴진이라는 노동계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보도하는 반면 한겨레, 경향 등에서는 김 장관을 비판하는 사설들이 줄을 잇고 있는 형편이다. 경향신문은 “김 장관의 발언에는 섬뜩할 정도의 오만함까지 읽혀진다”고 했고, 한겨레도 “노동관계 복원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김대환 장관이 경영계로부터는 옹호를 받고 있고 노동계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노동계는 “이미 비정규법안 노사정 협상에서부터 나타난 모습”이라며 “바로 그것이 김 장관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