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정보통신(IT)인력이 국내 인터넷벤처 업계의 인력난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임금이 비교적 저렴하고 IT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인도가 새 인력 충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

인도 IT인력 활용은 삼성, LG같은 대기업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실시해왔으나 해외 정보망이 없는 인터넷 벤처에까지 확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최근 전문 대행업체가 생기고 정부가 지원에 나서면서 인도 IT인력에 관심을 갖는 닷컴기업들이 늘고 있다.

서울 양재동 CTI(컴퓨터통신통합)업체 텔스톤에는 지난 5월부터 푸른 눈의 인도인 프로그래머 3명이 근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텔스톤의 역점 사업인 커뮤니케이션 서버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이동한 대표는 “올해초 인도투자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지에 갔다가 이들을 소개받아 채용을 결정했다”면서 “한 눈 팔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데다기술 수준이 높아 회사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개발업체 에스원도 하나은행으로부터 의뢰받은 인터넷뱅킹 시스템 개발에 인도 기술자 2명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텔스톤이나 에스원처럼 인도 IT인력을 정식으로 채용하는 경우는아직 극소수다. 인도 IT인력의 임금이 국내의 70%정도이지만 주거비, 체제비 등을 고려하면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것.

그래서 국내 닷컴기업들은 공동으로 현지 법인을 세워 인력을 활용하거나해드헌터 업체로부터 파견 형식으로 인력을 제공받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로커스, 휴맥스, 넥스텔 등은 공동출자형식으로 다음달 인도 뉴델리 근교에 소프트웨어 공동개발센터를 설립, 현지 인력을 고용해 자사 핵심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대행하고 있는 인력개발업체 소프트테크놀러지스의 임재근 이사는 “국내 회원사 직원들을 정보통신 강국 인도 현지법인에 파견해 선진기술을 습득케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아이티엠(구 동양애드컴)은 이달부터 인도 IT인력을 국내 닷컴기업들에 파견해주는 인력파견업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IT 인력 교육기관인 인도의 앱텍과 업무제휴를 체결, 이달 초 인도 IT인력 15명을 받기로 했다.

한국아이티엠측은 “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닷컴기업들이 정식 채용의 부담없이 인도 인력을 채용하자면 파견 형식이 적합하다”면서 “4,5개 닷컴기업들과 파견 계약이 성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LGEDS시스템의 사내벤처인 LG솔루션마트는 인도 IT인력 서비스업체인 디지털테크놀러지와 업무 제휴를 맺고 이달 초 인도 인력수입 대행업무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국내에 인력이 부족한 시스템 통합, 자바 언어 프로그래밍 분야의 인도인력을 중점적으로 수입할 예정이다.

한국능률협회는 인도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종합연구소안에 전담팀을 만들었다. 한국능률협회는 성미전자, 오리온전기 등으로부터 인력주문을 받아 이달부터 스카우트 업무에 들어간다.

한편 정부는 해외 IT인력 활용을 지원하기위해 중소기업청장을 단장으로하고 외교통상부와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각 부처 관련국장과 민간전문가를 위원으로 하는 벤처기업 세계화지원단을 조만간 발족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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