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보건의료노조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6일 중노위는 조정회의에서 그동안 논란이 됐던 △협약의 유효기간 △사용자단체(대표단) 구성 △노무사 위임 문제에 대해 '권고안' 형식을 빌려 입장을 밝혀 석달간 공전을 거듭하던 병원 노사의 산별교섭을 본궤도에 올렸다.<표 참조>7일 오후 실질협상 돌입7일 사쪽은 중노위의 권고안을 받아들여 △노조의 산별 5대협약 모두를 교섭대상으로 하고 △노무사 위임을 완전철회 한다는 입장을 노조쪽에 전달하고 사용자대표단 구성을 마무리지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6시30분께 지난 4월 교섭 돌입 이후 처음으로 축조교섭이 열리는 등 실질적 협상테이블이 마련됐다.그러나 사쪽은 축조교섭 자리에서 △임금동결 △보건의료산업 최저임금 시급 3,100원 △전임자 축소 △토요외래진료 유지 등을 담은 사용자안을 노조에 전달해 30분만에 교섭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7일 오후10시 중노위, ‘조정중지’ 선언7일 오후8시 조합원 5천여명이 집결한 가운데 쏟아지는 빗속에서 총파업 전야제가 개막됐다. 그러나 교섭장에는 이때부터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노동계 인사 몇몇으로부터 ‘직권중재 가능성’이 점쳐지는 한편, 8시30분께 예정된 중노위 조정회의가 조정위원들의 회의로 1시간 가까이 지체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결국 9시30분께 열린 중노위 조정회의에서 30분 간 조정회의 끝에 "노사간 의견차가 너무 커 조정안을 낼 수 없다"며 조정중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중노위는 직권중재 여부는 조정안을 내는 것에 상관없이 결정할 수 있다며 12시까지 특별조정위원회를 통해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노사에게 통보했다. 당시 노사는 조정중지 이후에도 추가적인 교섭을 진행키로 의견을 모으고 중노위가 아닌 제3의 교섭장소를 물색하고 있었으나, 사쪽은 11시가 조금 넘어 열린 축조교섭회의에서 '파업을 강행하는 이상 더이상 교섭은 불가능하다'며 돌연 일방적으로 퇴장했다.8일 0시30분 ‘직권 중재회부’ 발표10시부터 특별조정위원회가 열린 후 1시간30분 뒤 윤영규 위원장과 강승규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급히 신홍 중노위원장실로 달려갔다. 노조쪽에 따르면 당시 특별조정위원 3인 모두 ‘직권중재 회부’ 결정을 내리고 신홍 위원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윤 위원장과 강 수석부위원장이 긴급히 신홍 위원장을 설득하러 간 것.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노조에 ‘조정연장’을 강력히 요청했고, 윤 위원장은 “총회 소집 형식으로 하루동안만 진행하는 것이며 이미 전국에서 5천여명이 넘게 집결한 이상 파업을 유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끝내 8일 새벽 0시3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신홍 위원장은 ‘직권중재 회부’를 공식 발표했다.8일 오전7시 ‘파업철회’직권 중재회부 결정 이후 노조는 긴급 투쟁본부회의를 열고 이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20일 전면파업 일정을 앞당기자”는 결정이 내려졌지만, 이는 오전7시 전국지부장회의에서 뒤집어졌다. 결국 노조는 9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철회 결정을 공식발표했다. 그리고 오후 2시30분께 민주노총과 함께 중노위 위원장실을 기습 점거, '직권중재를 결정을 내린 배후가 누구냐'며 밤 늦도록 농성을 벌이다가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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