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억대 연봉자들이라며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양대항공 조종사들의 실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요.

- 네, 다름이 아니라 조종사들이 해외 비행을 나갈 때 머무는 호텔에서 조식을 먹지 못해 햄버거를 사먹고, 싼 음식점까지 찾아가 식사를 해결하는 등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 잘 이해가 안 가는데요. 그게 무슨 말이죠?

- 이를테면 유럽같은 경우는 숙박에 조식요금이 포함돼 있는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숙박비를 줄이기 위해서 조식을 뺄 테니 그만큼의 요금을 빼달라고 하면서 계약을 체결한 경우가 있다고 하는군요.

- 조종사들에게는 일종의 체류비용이 제공되는데, 이걸로 밥을 해결하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 체류비용이 현지에서 한끼 또는 한끼 반의 식사를 할 정도의 금액 밖에 되지 않아서 그나마 값싼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 또 일부에서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위해 햇반이나 쌀 등을 챙겨갔다가 호텔에서 쫓겨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네요.

- 억대 연봉자라지만 실상은 식사비가 없어서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는 '노동자'들이었군요.

여의도에 상도의가 실종됐다

- 요즘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이 추진하는 정책을 보고 앞질러 자신들의 정책으로 내놓는 경우가 잦다면서요.

- 예, 최근 민주노동당이 강북구의 ‘꿀꿀이죽’ 사건에 대해서 수차례 기자회견도 열고 정책 추진 방침도 밝히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열린우리당이 불쑥 ‘영유아보육법’을 개정해 ‘꿀꿀이죽’ 사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일이 있었죠. 우리당은 법 개정안도 만들지 않은 채 일단 법을 추진하겠다는 발표부터 했는데요.

- 이를 두고 관련 정책을 검토해 오던 민주노동당 정책담당자들이 “우리당이 선수를 쳤다”고 괘씸하다는 표정들입니다.

- 하기야 당을 떠나 민생정책과 입법안을 서로 경쟁하듯 내놓는 게 국민들에게는 좋은 일이겠지만서도, 다른 정당이 공들여 추진 중인데 이를 잘 알면서도 가로채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도의’가 아닌 듯 하네요.

이참에 브리핑룸도 만들어?

- 민주노총이 지난 주말 소규모 내부 공사를 단행했다지요

- 예, 민주노총 교선실은 영등포 대영빌딩 2층에서도 다른 부서와는 독립된 공간에 있었는데요.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난 주말 교선실 벽을 허물어 조직실 등 사무총국과 같은 공간에 있게 됐습니다.

- 이를 두고 교선실과 의사소통이 편하다는 평가와, 사무총국이 너무 넓게 돼 시장같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 민주노총 고위 관계자는 이참에 브리핑룸도 새롭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말하기도 했는데요. 기대가 되는군요.

오늘 하루만 '부동산경제부'입니다

-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정례 브리핑이 부동산 얘기로 시작해 부동산 얘기로 끝났다면서요?

- 네, 재정경제부는 매주 목요일 11시 한덕수 부총리와의 정례브리핑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날 기자들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퍼부었습니다. 다름 아니라 전날 부동산대책 당정협의회를 가진 뒤 열린우리당과 재정경제부가 서로 다른 내용을 발표했기 때문인데요, 한 마디로 당정이 ‘동상이몽’이 아니었냐는 거죠.

- 당정협의회 직후 열린우리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남 등 부동산투기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재건축 규제도 완화하겠다는 대책을 포함시켰습니다. 그런데 이런 내용은 지금까지 정부가 강조해 온 투기를 막고 가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수요중심의 관리대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중대형 아파트를 늘리는 것은 공급중심 대책으로 접근방식이 전혀 다르죠.

- 이에 기자들은 브리핑이 진행된 1시간 내내 ‘중대형 공급’이 당정간 합의된 정책이 맞느냐 안 맞느냐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습니다. 결국 한 부총리는 ‘투기 및 가수요 억제’와 주택공급 증가 등 수요공급정책을 적절히 섞겠다는 어정쩡한 말로 넘어갔는데요, 어쨌거나 이날 하루만큼은 재정경제부가 아니라 ‘부동산경제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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