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의 8일 총파업에서 지도부 삭발을 예정한 가운데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서요?

- 예, 주인공은 다름 아닌 보건의료노조 한 여성 임원의 남편인 민주노총 사무총국 관계자입니다.

- 이 관계자는 6일 평소와는 다르게 시름 깊은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요. 8일 보건의료노조 지도부의 삭발식이 진행되면 부인의 머리도 싹둑 잘리게 되는 것을 가슴 아파하고 있었습니다.

- 그는 "그 머리도 지난 2002년 보건의료노조 투쟁 때 한번 삭발한 뒤 지금까지 기른 머리"라며 안타까와 했습니다.

- 그 두 사람은 지난 5월 결혼한 신혼부부라서 남편의 마음이 더 쓰리겠군요.

- 남편인 사무총국 관계자는 "그나마 교섭이라도 잘 풀리면 좋겠는데 교섭상황도 좋지 않아 갑갑해 죽겠다"면서 넋두리를 했습니다.

- 안타까운 사연이군요. 부디 보건의료노사 교섭이 잘 풀려 정상적인(?) 신혼생활이 보장됐으면 좋겠네요.

서울대병원, 고탄력스타킹 사주는 전통 왜?

- 서울대병원에 웃지 못할 전통(?)이 있다면서요.

- 예. 간호사 또는 간호조무사 등으로 새로 입사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선물로 정맥류 예방 고탄력스타킹을 사주는 게 전통 아닌 전통이 돼 있다고 하네요.

- 그냥 스타킹도 아니고 어떻게 해서 정맥류 예방 고탄력스타킹을 사주는 게 전통이 된 거죠?

- 오래 서 있거나 계속 걸어 다니는 업무, 침대카를 옮기는 업무 등에는 정맥류가 생길 확률이 높다고 하네요. 또 병원에서 일하면서 허리, 어깨, 손목 등 근골격계 질환을 갖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요. 파스를 부치고 일하는 것은 병원노동자들의 일상이고, 허리 보호대나 손목 아대 등도 거의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병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자기 식구들조차도 잘 챙기지 못하는 병원이 수많은 환자들은 과연 잘 치료할지 아찔합니다.

“깡통이 아니라고요?”

- 금융감독원이 ‘깡통’의 본뜻을 기자들에게 설파했다죠?

- 예, 지금까지 언론들은 금융사건과 관련해서 ‘깡통계좌’, ‘깡통을 찼다’ 등 깡통이란 단어를 즐겨 사용했는데요, 금감원 전홍렬 부원장이 기자브리핑 중에 이에 불만을 표시한 것이죠.

- 지금까지 많이 써온 단어를 왜 지금에서 문제삼은 거죠?

- 그게 최근 일부 언론들이 수탁고가 급격히 감소한 펀드를 일명 ‘깡통펀드’로 표현했는데 엄밀히 표현하면 ‘깡통펀드’가 아니라 ‘소규모 (휴면)펀드’가 맞다 이런 주장이죠. 깡통계좌는 투자자들이 손실을 봐서 텅 빈 계좌를 말하는데 펀드의 경우 손실을 본 게 아니라 투자자들이 그냥 돈을 빼내 갔으므로 ‘깡통’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다는 말입니다.

- 금감원의 말도 일리가 있군요.

- 하지만 ‘깡통펀드’라는 말이 나오게 된 건 투신사들의 과열 경쟁으로 마구잡이식 펀드상품들이 난립했기 때문인데요, 이게 간접투자시장에 부담을 주는 게 문제죠. 펀드의 35%가 이런 ‘소규모 휴면펀드’(아! 발음도 어렵네)라고 합니다. 언론들도 적절한 단어 사용에 유념해야겠지만 금감원도 단어 트집잡기보다 대책 마련이 더 시급하겠지요.

열심히 일한 당신, 놀아라!

- 민주노동당 보좌관들이 4일과 5일, 경기도 이천 산림연수원으로 수련회를 다녀왔다고 하네요. 여러 진지한 토론들도 있었고, 문제의식 공유도 있었지만 모처럼의 외출이었던 만큼 핵심은 4일 뒤풀이였다지요.

- 예, 한마디로 “광란의 분위기였다”고 하네요. 평소 얌전한 사람, 말수 적은 사람 가릴 것 없이 노래하고, 춤추며 즐겁게 밤을 지새웠다더군요.

- 또 한 가지 특기할 사항은 40줄을 넘어선 70, 80년대 학번들은 주로 야외에서 음주가무를 즐긴 반면, 30대 초반의 90년대 학번들은 숙소 안에서 술을 마셨다고 하네요. 역시 세월이 풍류를 즐기게 하는 모양입니다.

- 1박2일 동안 열심히 토론하고, 열심히 즐긴 만큼 하반기 원내 활동에서도 맹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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