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환율하락 등 불리한 대외여건 속에 수출이 가까스로 두 자리수를 유지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6월 상품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0.4% 증가한 239.1억달러, 수입은 14.3% 증가한 211억9천만달러를 기록해 상품수지는 27억달러 흑자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4월 6.9% 등 한자릿수로 떨어진 뒤 5월 11.8%로 두자릿수를 회복했고 6월 가까스로 두자릿수를 유지했다. 산자부는 "수출입 모두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각각 230억달러대, 200억달러대를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반기 전체로 봤을 때는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11.0% 증가한 1,368억딜러, 수입은 14.7% 증가한 1,240억달러를 기록, 상품수지는 12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산자부는 "상반기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데는 세계경기 안정에 따른 해외수요 증가, 한국상품의 경쟁력 확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유가에 따른 원유수입 증가 등으로 수입증가율은 수출증가율을 크게 상회했다. 게다가 상반기 수출 증가율 11.0% 역시 지난해 동기의 38.4%에 크게 못미쳐 수출증가세 둔화가 뚜렷함을 보여주었다.

기업들의 수출채산성 역시 고유가 등으로 지난 2000년을 100으로 잡았을 때 지난해 3/4분기 85.6, 4/4분기 82.9, 올 1/4분기 78.1로 큰 폭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자동차, 철강 등 전통적 수출효자 품목은 호조세(22.4%)를 보인 반면 비IT 제품 수출은 둔화(1.9%)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도 자동차가 수출1위 품목을 차지했으며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는 각각 2, 3위를 유지했다. 반면 컴퓨터, 가전, 섬유는 달러 약세에 따른 대미수출 감소, 해외생산확대, 가격경쟁력 약화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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