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는 낮겠지만 올 상반기와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는 하반기 50~55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최근 강세를 보이는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이다.

지난 1일 이준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미주팀장은 '2005년 하반기·2006년 대외경제 여건 및 주요 통상현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재정경제부 출입기자단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2005년 하반기 세계경제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 가능성, 유가 상승에 따른 미국경제성장세 둔화 등의 불안요인으로 인해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고 올 상반기와 유사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06년 전망에 대해서는 "IMF가 세계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반면 글로벌 인사이트(Gglobal Insight)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성장률이 주요 선진국들 중에서 가장 높을 것이라는 데는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불안과 원유 생산능력 부족 등으로 하반기에도 두바이유 기준 평균 50∼55달러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미국 성장률이 3.5%를 넘거나 테러나 태풍 등 원유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60달러가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달러화 강세 현상에 대해 이 박사는 일시적인 것으로 연말까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최근의 강세가 유럽지역의 정치경제적 위험요인과 경기회복 둔화 가능성, 미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때문에 발생했지만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여전히 사상 최대치이기 때문에 쉽게 강세 전환하기 힘들다는 것.

금리의 경우 미국은 지속적인 인상 가능성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와 EU 등은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역전 현상에 대해서도 큰 우려는 없다는 시각.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내수회복이 부진하고 가계와 중소기업의 부채부담이 높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본이탈이 서서히 발생할 경우 원/달러환율 상승 등 긍정적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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