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단과 현대-대우-SK건설 등의 자구안에 따른 감원, 정부의 부실 건설업체 퇴출 등으로 올 연말까지 수만명의 건설인력이 직장에서 내쫓길 위기에 몰렸다.

31일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동아건설 파산시 동아를 떠나야 하는 건설인력이 3900명에 달하고, 동아 외에 벼랑에 내몰린 건설업체들이 10∼30%의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이달중 8500여개의 건설업체에 대해 영업정지나 퇴출절차를 밟고 있어 올해 안에 직장을 떠나야 하는 건설인력이 최소 2만5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동아건설은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날 이사회를 열어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하고 관할법원인 서울지법에 '회사정리절차개시안(법정관리)'을 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아건설의 운명은 1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법원이 동아건설의 회사정리절차개시안을 거부할 경우 동아건설은 파산 또는 청산절차를 밟게돼 이럴 경우 3900여명에 이르는 동아건설 임직원은 직장을 잃게 된다.

현대건설도 최근 본사 이사 이상 임원 41명과 이사대우급 22명을 감축했다. 현대는 또 15개 국내외 사업본부 가운데 기술관리본부와 엔지니어링 사업본부를 통합하고 철구조사업본부는 매각 또는 분사 형태로 정리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10개 SOC사업단을 분사시키고 2개 국내지사와 4개 해외지사를 폐지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같은 방법으로 700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조만간 1000여명을 추가로 감원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전체직원 3500여명 가운데 지난달 말 548명을 감축한 데 이어 연말까지 48명의 임원 가운데 30%를 추가 감원할 방침이다. SK건설도 최근 420명의 임직원에게 명예퇴직 신청서를 받아논 상태여서 이들도 조만간 직장을 떠나야 할 형편이다.

이밖에 삼성과 대림 LG건설 등도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조만간 감원계획을 밝힐 예정이며, 중견건설업체인 진로 미주실업 두진종합건설 등도 기업청산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건설인력의 실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건설교통부가 3만7948개의 등록 건설업체 가운데 자본금과 기술인력, 시설 등 등록기준에 미달하는 1598개의 일반건설업체와 6968개의 전문건설업체 등 8566개의 건설업체에 대해 영업정지나 퇴출절차를 밟고 있어 이들 기업에 종사하고 있는 3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상당수가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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