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비정규직노조 대표자들과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 위원들과 예정됐던 면담이 돌연 취소됐다면서요?

- 예, 이날 전비연(주) 대표자들은 법안심사소위가 예정된 오전10시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롯해 법안심사소위 위원들과 면담을 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려고 했는데요. 면담을 약속했던 보좌관이 “그런 적 없다”며 발뺌을 했다는군요.

- 민주노동당 관계자가 나온 후인 30여분이 지나서야 국회에 들어갈 수 있었던 전비연 대표자들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먼저 만나자고 기자회견까지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이날 하루 일정을 빼고 왔는데 우리를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짓이냐”는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 이목희 의원실에서는 “의원들 일정이 유동적이어서 10시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니 그때 들어오면 만날 수 있다고 말한 것이지 면담을 잡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 직접 비정규직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열린우리당 환노위 위원들, 법안을 강행처리하기 위한 '면피용' 기자회견 아니었다면 최소한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노동계, 장마와의 투쟁

-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노동계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 장마철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과 동시에 노동계 집회도 한창인데요. 27일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아침부터 창밖에만 쳐다보며 날씨 걱정만 했는데요. 이날 오후부터 논현동 최저임금심의위원회 앞에서 양대노총은 최저임금 현실화를 요구하며 밤샘 노숙농성을 계획했는데요.

- 당초 28일까지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듣고 걱정을 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일기예보는 믿을 게 못된다. 오늘 오후에 그친다는 일기예보도 있다”며 애써 자위하면서 비가 그치기를 기대했습니다.

- 임단투 등 본격적인 투쟁시기로 접어든 노동계가 장마와도 싸워야 할 시기가 왔군요.

6·23과 6·28을 기념하자

- 철도노조가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요?

- 예, 지난 94년 6월23일 파업 11주년과 지난 2003년 6월28일 파업 투쟁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를 기념주간으로 설정해 각 지방본부별로 체육대회, 등반대회 등 이색 행사를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 특별주간 행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지난 23일에는 6·23 투쟁 정신 계승을 위한 기념식이 열려 당시 투쟁에 나섰다 해고된 뒤 복직된 선배들로부터 투쟁 체험담을 들어보는 시간도 갖고,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특별히 초대해 강연도 진행했다고 합니다.

- 또 서울지방본부는 지난 23일 안양천변 신정교 운동장에서 지부대항으로 체육대회를 열었고요. 순천지방본부와 부산지방본부는 각각 지난 24일과 25일 조계산과 금정산 등반대회를 열어 오랜만에 즐거운 땀을 흘렸다고 하네요.

비정규협상 문서작성 누가 했어?

- 매일노동뉴스가 '노사정 의견접근 내용'을 단독 입수해 보도하자, 노사정 각자가 서로 상대방을 작성자라고 지목하며 사흘 동안 소동을 벌였답니다.

- 각 주체들은 기사를 보도한 매일노동뉴스 기자의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서, 출처를 확인하느라 부산을 떨었지요.

- 27일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 문서를 노동계가 만든 자료라고 주장했고요, 노동부는 자기들이 만들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만들었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지목했답니다. 민주노총도 자신들이 만들지 않았지만 내용이 노사정 교섭과정에서 나온 것이어서 누가 만들었는지는 추정하기 힘들다고 했고요. 한국노총도 모 주체가 작성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답니다.

- 경총은 내용 공개가 자신들에게 불리하다고 판단했는지 문서 작성자를 알아내기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경총은 열린우리당 쪽에서 만든 것이 아닌가 의심하더라구요.

- 이처럼 각 자들이 부산스러운 것을 보니, 작성자가 누구인지를 떠나 이 문서 내용이 '노사 의견 접근' 결과가 맞기는 맞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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