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인 88년 7월2일, 온도계공장에서 두 달밖에 일하지 않았던 열다섯살의 문송면 군은 수은중독으로 사망했다. 그가 직업병 승인을 받은 지 2일만의 일이었다.

건강한노동세상, 노동건강연대,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 민주노총, 산재노협,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로 구성된 ‘노동자건강권투쟁의 달 공동사업추진위원회’는 26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2005 산재노동자 합동추모제를 갖고 문송면과 산재노동자를 추모했다.<사진>


이날 합동추모제에는 문송면군과 원진레이온 희생자의 유족, 민주노총, 산재단체 등 120여명이 참가했다. 산재노동자 합동추모제는 고 문송면 기일을 맞아 17년 동안 매년 가져오고 있다.

이날 이혜선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박태훈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고 문송면은 17년 전 힘들게 직업병을 인정 받은 지 2일 만에 죽었는데 지금도 산재보험에서 직업병으로 인정받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며 “전체 노동자 가운데 80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산재보험 혜택을 못 받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자”고 주장했다.

또 이날 고 문송면군의 유족들은 “아직도 자본주의에 희생당하는 노동자가 많아서 마음이 아프다”며 “노동자 건강권을 위해 싸워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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