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열린 ‘위장폐업분쇄 투쟁 1주년’ 호텔리베라노조 문화제가 성황을 이뤘다죠.

- 예, 호텔리베라노조 조합원들이 회사쪽으로부터 폐업을 통보받고 투쟁한 지 벌써 1년이 됐는데요. 지역연대단위들과 단합의 자리를 모색하기 위한 연대의 자리였습니다. 이날 문화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건 무대 뒤편의 포장마차. 호텔리베라의 1급 호텔 요리사들이었습니다. 음식을 만들어내는 손놀림이 어찌나 화려한지 주위에서 지켜보던 이들 모두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이날 나온 메뉴도 일반 주점에서 볼 수 없는 ‘생선회’. 일식 요리사의 날렵한 칼솜씨는 가히 혀를 내두를 만 했습니다. 한식요리사의 부침개를 만드는 솜씨 또한 TV에서나 볼 수 있는 현란한 동작이었습니다.

- 1년여 간의 긴 시간 동안 위장폐업 철회를 촉구하는 싸움으로 지쳐있던 호텔리베라노조 조합원들이 모처럼 연대단위 노동자들에게 자신의 솜씨를 뽐냈겠군요.

- 오는 7월께 중노위에서 ‘위장폐업으로 인한 부당해고’ 판정 결과가 나오더라도 회사는 “대법원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일터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빠른 시일 내 일터로 돌아가 포장마차가 아닌 호텔에서 자신의 솜씨를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청와대도 보고 싶다?

- 한국노총이 고 김태환 충주지부장 사고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물을 299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모두 돌린 뒤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청와대에서도 이 영상물을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한국노총에 전달했다고 하던데요?

- 예, 청와대 사회조정비서실은 지난 22일 한국노총쪽에 전화를 해, 영상물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한국노총은 이미 제작돼 있던 영상물을 ‘퀵서비스’를 통해 청와대로 보냈다고 하던데요, 그동안 ‘너무 조용해서’ 한국노총의 불만을 샀던 청와대도 이번 사고 장면이 궁금하긴 했던 모양이지요.

- 이 영상물을 본 한 국회의원의 보좌관은 “(너무 끔직해서) 그 영상물에 담긴 장면을 다시 떠올리기도 싫다”고 손사레를 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청와대도 이 영상물을 통해 사건을 잘 파악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나설 것을 기대해 볼 따름입니다.

금융노조, 삭발 누가 할 것인가

- 한국노총의 총력투쟁 방침에 따라 24일 산별대표자들이 삭발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노조 김기준 위원장도 삭발에 참여하는데요. 금융노조 내에서는 우스개 소리로 김 위원장 대신 양정주 부위원장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임단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삭발할 일이 많은(?) 김기준 위원장보다는 현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양정주 부위원장이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죠.

- 우스개 소리이긴 하지만 지난 대의원 대회 이후 조직 화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금융노조 내에 이런 농담이 오고간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 분위기가 많이 화기애애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46명의 수습노무사, ‘낮은 곳’을 향해

- 수습 노무사 46명이 새롭게 ‘노동자의 벗’을 다짐한다는데 무슨 소린가요?

- 민주노총이 지난 2002년부터 공인노무사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노조와 노동자 대상 법률지원활동을 펼치며 노동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노동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노무사로서 전망을 모색해보는 ‘민주노총 지원 노무사 과정’을 운영해 왔거든요. 제4기를 맞는 과정에서 올해 모두 46명의 수습 노무사가 그 과정을 마치고 오는 25일 수료식을 갖는다고 하네요.

- 현재 46명은 노동자를 지원할 수 있는 법률전문가로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데요, 이미 20여명은 각 단위노조 법규담당자로 채용되거나 노동자 법률지원활동을 주로 수행하는 노무사 사무실 개업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 요새 많은 노무사들이 보다 많은 수입이 보장되는 기업체 인사담당자나 사용자교섭대표 등 사용자를 대리하는 일을 많이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그래도 돈 보다 ‘낮은 곳’을 향해 일하려는 노무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한줄기 희망이 아닐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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