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환율하락 영향으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겠지만 하반기 이후 완만한 경기회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자동차, 타이어,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업종의 경우 호조세가 유지되는 반면 원자재 부담이 큰 석유화학, 제지 등 내수 업종은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전경련이 주요 업종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5년 2/4분기 산업활동 및 3/4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타이어, 반도체 등 수출주력 업종은 3/4분기에도 호조세 유지가 가능하나 원자재 비용 부담이 심한 석유화학, 전기, 전력, 제지, 제당 등은 종합경기나 채산성 모두 악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올 2/4분기 이후 건설경기 회복세가 기대되지만 연관산업으로 회복세가 확산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4분기 건설산업의 명목 수주액은 전년 동기대비 2.9% 증가했고 3/4분기에도 11.5% 증가가 예상되지만 건설관련 기계설비의 내수판매가 아직 부진해 공작기계 등 간접 연관업종으로 회복이 확산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란 분석.

반면 유통, 관광 등 서비스산업은 3/4분기에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유통산업의 2/4분기 매출액은 총 9조 7,3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9% 증가했으나, 3/4분기에는 이보다 다소 적은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유통산업의 매출액 신장으로 2/4분기 유통업체들은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 역시 올 하반기 APEC관련 행사가 국내에서 개최되면서 3/4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전경련은 하반기 산업활동 전망에 대해 완만한 성장세를 점쳤으나 환율하락 및 고유가가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은 올 2/4분기 시멘트, 전기, 제지, 제당, 섬유 업종이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3/4분기에는 전기, 섬유 2개 업종만 감소할 전망이다.

내수의 경우 2/4분기에 감소세를 보인 자동차, 기계, 시멘트, 철강, 석유화학, 제지, 섬유 등 7개 업종 중 석유화학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3/4분기 회복될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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