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지 1년이 되는 22일 시민사회단체는 잇단 성명을 내 그를 추모하는 한편 이라크 전쟁을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 고 김선일씨의 ‘살려달라’는 외침과 ‘파병철회’의 요구를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김선일씨의 죽음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스페인, 필리핀, 태국, 뉴질랜드 등 9개국은 이미 지난해 철군을 완료했고 포르투갈도 지난 4월 철군을 마쳤으며 영국도 2006년 4월까지 병력을 축소할 계획으로 잘못된 전쟁인 이라크 전쟁에서 전 세계는 발길을 돌리고 있다”며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 파병기간을 연장하고 파병임무를 확대하려고 하는 등 또다시 미국의 강요에 못이긴 정부가 미국의 의도에 우리 국민을 내던지려 하고 있다”며 자이툰 부대를 철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사회진보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 “다시 한 번 그의 죽음을 기억하며 추모의 마음을 보낸다”며 “우리는 김선일을 기억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를 죽게 한 노무현 정부의 죄과에 대해서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진보연대는 “노무현 정부는 ‘국익’을 위해 ‘평화와 재건’을 위해 파병한다고 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그 어디에서도 국익과 평화재건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미국의 이라크 점령 중단과 한국군을 포함한 모든 파병군대의 철수는 이라크 평화를 위한 기본조건”이라며 파병철수를 촉구했다.

한편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은 오는 26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김선일 1주기 추모 및 자이툰 부대 철수를 촉구하는 반전행동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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