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공식 출범하는 여성가족부가 기존 여성위주의 가족돌봄을 남성과 여성, 가족과 사회가 분담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가족간호휴가제도, 아버지휴가제도(파파쿼터) 등의 도입을 검토한다.

장하진 여성부장관은 22일 정부세종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가족정책 비전과 △새로운 가족문화 조성 △다양한 형태의 가족지원 확대 △가족친화적 사회환경 조성 △돌봄의 사회화 및 역할분담 △가족정책인프라 확충 등 5대 핵심추진과제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족간호휴가제도, 아버지휴가제도. 가족간호휴가제도는 가족 중 장기간호가 필요한 직장인에 대해 일정기간 휴직을 허용하는 제도인데, 비슷한 사례로 공무원법상 가족간호휴가제도가 있다. 아버지휴가제도는 아버지도 육아휴직의 일정기간을 사용토록 의무화한 것으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에서 실시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세대간 남녀가 공존하는 가족가치 확립을 위해 부부·부모교육 등을 실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부부갈등, 고부갈등, 자녀문제 등 가족갈등예방·치료서비스는 지역별로 설치되는 건강가정지원센터를 통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

가족휴식지원시스템도 마련된다. 장애인·치매 등 중증질환자가 있는 가족에게 보호스트레스를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다. 또 이혼시 양육비 산정기준 및 확보방안 마련, 저소득 한부모가족 자녀 양육비 지원을 현실화할 방침이다.

또 정부·기업간 법정근로시간 준수, 근무형태 유연화, 탄력적 휴가제 운영을 통해 가족생활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가족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가족친화환경증진을 위한 법’(가칭)을 제정해 가족단위 학습·문화공간 확대 등 가족친화환경 조성을 위한 기준 및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23일 오전 11시30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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