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는 내년까지 3,500명을 감축하고, 급여삭감 및 해외법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총 9,000억원의 자금수지 개선효과를 기대하는 자구책 마련에 나서기로 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대우차는 31일 오전 대우센터에서 '영업이익 흑자전환, 현금수지 자생력 확보, 사업구조 합리화'를 골자로 한 자구계획을 마련, 이날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해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대우차는 원가구조의 혁신을 위해 △재료비 1,400억원 △3,500명 규모의 인력조정 및 급여삭감을 통해 1,000억원 △경상비 절감 및 광고비 축소로 1,800억원 등 총 4.200억원을 절감하고, △판매수수료를 현행 18%에서 15%로 개선해 1,600억원의 손익개선을 도모하기로 했다.

또 △한국델파이 지분매각 및 부동산 처분으로 1,000억원 △이익 실현성이 없는 해외법인 철수 또는 청산, 매각 등 해외법인의 구조조정을 실시키로 했다. 대우차는 "이번 구조조정 계획이 제대로 된다면 적자폭을 대폭 줄여, 2002년경에는 약 1000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최대 쟁점이 될 부분은 인력감축 3,500명 및 급여삭감 부분. 대우차측도 이날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범위와 방식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반복해 강조하는 등 향후 최대 난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대우차노조(위원장 김일섭)도 인력감축 계획에 대해 "임금체불을 앞세우고 구조조정에 동의하라는 회사측의 계획안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는 등 대우차의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첨예한 노사갈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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