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성이 수출제조업을 중심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출액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등 성장성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위기관리 경영에 신경쓰면서 재무안정성은 좋아졌다.

16일 한국은행이 1,537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매출액경상이익률은 전년동기의 12.6%에서 9.8%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1.1%에서 8.4%로 하락했다. 특히 수출제조업의 경우 환율하락,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경상이익률이 15.2%에서 7.0%로, 영업이익률도 13.3%에서 6.1%로 급감하는 등 모두 전년동기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반면 내수제조업의 경우에는 매출액경상이익률이 전년동기의 11.6%에서 12.0%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0.3%에서 10.4%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 1/4분기 기업들은 수익성 뿐만아니라 성장성 면에서도 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액증가율은 원화환율 하락 및 내수 부진에 따라 전년동기의 14.3%에서 4.3%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특히 수출제조업이 전년동기의 22.6%에서 1.9%로 큰폭 낮아졌다. 반면 내수제조업은 10.3%에서 9.3%로 소폭 하락에 그쳤다.

성장성의 또 다른 지표인 유형자산증가율은 전기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전년말대비 0.9% 증가해 전년동기 0.5%보다는 다소 확대됐다. 그러나 총자산대비 유형자산 비중으로 보면 전년말(44.7%) 및 전년동기(44.8%)보다 낮은 44.2%에 머물렀다.

한편 기업들이 투자확대 등 공격적인 경영보다 관리경영에 치중하면서 재무안정성은 양호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6.2%로 지난해말 93.7%보다는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 동기말 106.0%에 비해서는 크게 하락했다.

또한 차입금의존도는 23.9%로 전년말 24.1%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으며 전년 동기말 26.9%에 비해서는 3.0%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전년말에 비해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진 것에 대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미지급배당금 등 비차입성 부채가 일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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