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소속의 상당수 노조들은 주 40시간 노동제의 전면적 실시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노동시간단축의 시행 방법으로 법정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전국적 실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사실은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이 30일 공개한 소속 500개 사업장 노조 가운데 답변서를 제출한 161개 사업장 단위노조(응답률 30%)를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시간단축 설문조사 분석 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노동시간단축의 방법으로 단계별 점진적 실시와 전면적 실시 가운데 어느 방안이 타당한 지를 묻는 질문과 관련, 단계별 감축에 대한 찬성은 11.8%에 그친 반면, 응답 노조의 압도적 다수인 80.1%가 전면적 실시를 선택했다.

주 40시간 노동제의 전면적 실시에 대한 조사대상 노조들의 압도적 지지 성향은 중소기업 유예조치의 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8.3%가 유예조치 없는 전면실시를 선택한 데서도 드러났다. 더불어 주 40시간 노동제의 전면적 도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엔 공공, 금융, 학교 등 부문부터라도 '선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2.2%로 나타났다.

또 주 40시간 근무제를 법정시간단축을 통해 전국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87.5%에 이르렀으며 사업장별로 협약을 통해 도입해야 한다는 견해는 11.3%에 그쳤다.

이런 분석 결과와 관련,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의 김성희 책임연구원은 "현장 노조들의 주 40시간 노동제에 대한 기대 수준은 물론, 시행 여건이 충분히 마련됐음을 실증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에서 조사대상 사업장의 단체협약상 노동시간은 44시간제가 78.9%로 가장 많았으며 42시간제는 16.2%로 집계됐다. 그러나 실제 노동시간은 제조업 사업장의 경우 평균 57.7시간이었으며, 전체 평균은 58.2시간에 이르러 주당 법정 한도인 56시간을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규모별로는 200인 미만 사업장이 62.7시간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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