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임단협을 앞두고 서울지하철공사가 행정자치부의 지침이라며 개인성과급의 도입을 조건으로 10월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아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 배일도)는 31일 사당역 서울지하철공사 앞마당에서 조합원 2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행자부 지침 철회와 2000임단협 승리를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갖고 '단협 보장과 노사자율교섭을 가로막는 행자부 지침 철회'를 촉구했다.

배일도 노조위원장은 "지난 1년동안 '무쟁의 선언'으로 인한 조합원들의 질타를 받으면서도 책임있는 경영진의 자세를 기다려 왔으나 경영진이 정부 핑계를 대며 노조를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조가 나서 정부관료와 경영진의 무능력을 바로잡자"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또 "행자부 지침을 이유로 노사분규를 조장하는 공사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노사자율교섭을 침해하는 정부의 지침행정을 끝장내고, 노동조건과 임금을 IMF 이전으로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노조 차량지부는 지난 26일 지축정비지회 신영민 조직차장이 상여금미지급과 관련한 현장간부 연석회에 참석한 것에 대해 중간관리간부가 현장복귀와 경위서제출을 지시하는 등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차량지부는 "이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다"며 "해당관리자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있을 때까지 31일부터 전면적인 작업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오는 2일 군자기지 교육관에서 대의원 대회를 갖고 상여금 미지급 문제와 공사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