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두고 이렇게 갈 수는 없어”

“우리 태환이 어디 갔어. 어디 갔어”

“이렇게 갈 애가 아니야”

14일 저녁 11시, 충주의료원. 청천벽력 같은 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아내와 어머니의 오열과 통곡은 그치지 않았다. 어머니는 영안실에 모셔진 아들의 영정을 보며 대성통곡했고, 상주를 대신한 레미콘연대 조합원들은 할 말을 잃었다. 무슨 말로 위로를 할 수 있을까. 그저 동지의 죽음을 막지 못한 죄인된 심정과 착잡한 마음으로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일 때문에 이렇게 갔잖아. 일…일”

“날 두고 이렇게 갈 수는 없어. (그이가) 같이 간다고 했다고. 나 혼자서 어떡해”

같은 시각, 의료원 밖에는 아내와 장모가 한국노총 소속 봉고차안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유가족 대표인 열사의 형이 병원에 도착하지 않아 장례절차 등 협의가 늦춰지고 있었던 것. 초등학교 3학년인 딸아이와 함께 졸지에 홀로 남겨진 아내. 보건의료노조 산하 건국대 충주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는 직장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통곡과 실신을 반복했다.  <사진은 오열하는 김태환 열사의 큰누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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