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대표 권영길)이 지난 4.13 총선평가를 진행하면서 가장 유력한 당선가능지역이었던 울산북구의 후보선출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렸다.

지난 11일 임시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울산지부의 후보선출과정은 총선목표와 당내 민주주의, 어느 쪽에도 부합하지 않는 심각한 종파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당초 민주노동당은 중앙위원회 다수안으로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후보를 선출했으나 울산지부 당원들의 선택은 정치적 오류
였다"는 내용으로 제출했다.

그러나 이날 이호곤 강동송파지부 대의원이 보다 강도높은 비판을 담은 수정동의안을 제출했고 다수 대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인 것. 또 통과된 수정안에서는 당원들이 정파의 이해보다 당의 이익을 우위에 두는 당파성을 가지도록 노력할 것을 울산북구 선거의 교훈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경선과정에서 최용규 후보진영의 일부동지, 후보인준후 이상범 진영의 일부 동지들이 저지른 과오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당기위원회에서 정확히 조사해 당헌을 문란케 한 행위에 대해 적절한 징계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은 이러한 내용의 평가안을 항목별 축조심의를 거쳐 투표자 204명중 148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종파적 행위'라는 규정과 '징계조치'까지 들고나온 강력한 평가안이 채택되게 된 것은 진보정당 의석확보라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울산북구 선거가 실패로 끝났고 특히 과정
상의 문제제기가 쏟아져왔던데서 기인한다.

당초 당선이 유력시됐고 현대차노조후보로도 선출됐던 이상범씨는 울산지부 총회에서 최용규 후보에 밀려 출마가 좌초됐었고, 결국 최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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