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연령 65세, 70여명의 할아버지들이 노조 설립을 했다죠.

- 예, 울산지역 학교 경비를 맡고 있는 노동자들인데요. 지난 10일 울산 삼산동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곧바로 노조설립 신고를 마쳤다고 합니다. 상급단체로 공공연맹 가입을 결정한 경비노조는 이날 초대위원장으로 신의광(66)씨를 선출했습니다. 신의광 노조위원장은 “처음 하는 노조활동이라 많이 서툴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이날 창립총회에 참여한 민주노총 울산본부, 공공연맹 관계자들과 조합원들에게 당찬 포부를 밝혔다는 군요.

- 경비노조 조합원들은 지난해 10월 울산지역연대노조에 개별적으로 가입해 소속 도급업체인 에스피아(현 에스웰)에 단체교섭을 요청했지만 교섭이 난항을 겪자 이날 독자노조를 설립한 것이죠.

- 대부분 조합원들이 학교 경비업무를 5년에서 10년 가까이 한 고령의 노동자들인데요. 그동안 발생한 체불임금만도 무려 22억원에 달한다고 하네요. 현재 노조는 회사에 근로기준법 준수, 유휴인력 확보를 요구하며 계속 교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아마도 현재 존재하는 노조 중 최고령 노조가 아닐까 싶은데요. 노동자들의 당당한 권리, 노조 설립을 한 할아버지들의 힘찬 투쟁 기대가 됩니다.

양대노총 평양 참가단 줄어들어

- 14일부터 양대노총 위원장을 포함한 노동계 대표들이 ‘6·15 민족통일대축전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는데요. 북쪽의 요구로 참가인원이 대폭 줄어 양대노총도 당초 각 12명씩 참가하기로 했던 것을 각 5명씩으로 줄었다고 하던데요?

- 정부당국에 따르면 남북은 ‘6·15’의 의미를 살려 남쪽에서 모두 615명의 대표단을 파견기로 합의했었는데요, 북쪽이 지난 1일 미국이 최근 북한체제를 압박, 비난하고 남쪽에 스텔스 전폭기를 투입하는 등 축전 개최와 관련한 새로운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며 민간과 정부 대표단의 규모를 축소할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에 남쪽 대표단은 300명 규모로 줄었고 노동계도 참가 인원이 줄어든 것입니다.

- 또 당초 200여만원이었던 참가비도 참가인원이 축소됨에 따라 250여만원으로 대폭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참가비에는 행사와 관련한 경비도 들어 있어 참여인원이 축소된 만큼 다른 참가자들이 행사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게 됐다고 하더군요.

- 아쉬움도 크고 부담도 늘었지만 노동계는 이번 행사가 처음 남북이 합의했던 의미를 살려 잘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합니다.

"망국생명이라 불러주세요"

- 흥국생명에서 최근 노조 전원 비정규직화를 의심케 하는 문건이 발견됐는데요.

- 흥국생명에서는 지난 99년과 지난 1월 정리해고, 김형탁 전 사무금융연맹 위원장 해고 등 잇따라 노사갈등이 발생한 곳으로 유명한데요. 이번에 또 문건이 발견되면서 노조 한 관계자는 "죽겠다"는 말로 심정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 특히 이를 두고 한 사무금융연맹 관계자는 흥국생명의 근황을 묻자 "차라리 망국생명이라 불러달라"며 농담을 할 정도입니다.

-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는 노사갈등이 끊이지 않는 곳이 많은데요. 진짜 그런 곳은 하루가 멀다 하고 갈등이 일어나니, 특히 흥국생명은 노사관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은 ‘진실고백’ 하라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오후 귀국한다고 합니다. 각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김 전 회장의 ‘진실고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 참여연대는 “김우중 회장은 ‘자신이 귀국하면 밤잠 이루지 못할 사람이 많을 거다’라는 식의 ‘김우중 리스트’를 통해 정치적 흥정을 시도해선 안 되며 김 전 회장은 국민과 검찰 앞에서 진실부터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선 안 된다는 것이지요.

- 민주노동당도 검찰에 김 전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법집행, 재산환수를 촉구할 예정인 한편, 검찰의 수사가 미진하면 국회 차원의 특별검사 추진과 민주노총, 민중연대 등 사회단체와 연대행동을 통해 김 전 회장의 사면을 봉쇄하고 사면을 추진하는 정치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김 전 회장 귀국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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