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에 대한 온 국민의 열정과 사랑이 넘치는 가운데 건설산업연맹 한 간부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이유인즉, 연맹 간부의 아들이 현재 촉망받는 고교 축구선수라고 하는데요. 요새 아들에 대해 각 프로구단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하는군요.

- 문제는 각 프로구단이 현대, 포스코, 삼성, SK 등 노조를 탄압하는 대표적인 재벌기업들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건설산업연맹이 SK와 격전을 치른 상태고 현대는 불법파견 문제로 말썽을 빚고 있는 데다, 포스코 역시 지난해 플랜트노조의 파업으로 여전히 앙금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죠.

- 결국 노동운동의 대의를 따르자니 아들이 울고, 아들의 장래를 생각하자니 노동운동의 대의에 거슬린다는 말이군요.

- 그렇죠. 하지만 훌륭한 아들을 둔 만큼 아들이 보다 훌륭한 선수로 자라기 위해 좋은 토대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겠죠. 일단 고민은 접으시고 아들이 바르고 건강한 선수가 되도록 이끌어주는 아버지의 역할이 우선일 듯 싶습니다.

노동계에 인라인스케이트 바람부나

- 마라톤에 이어 민주노총 내에 인라인스케이트 바람이 불 조짐입니다.

- 주인공들은 민주노총 편집국에 있는 박승희 편집부장과 박수경 편집차장인데요. 이들은 최근부터 인라인동호회 결성을 목표로 대대적인 회원모집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민주노총은 물론 대영빌딩 내에 있는 금속연맹, 사무금융연맹까지 아우르는 동호회를 만들겠다는 목표인데요. 훌륭한 강사까지 초빙한 뒤 여의도 일대에서 정기적인 인라인 스케이팅을 하겠다며 활동가들을 상대로 유혹(?)에 나섰습니다.

- 벌써 상당수의 활동가들이 동호회 가입을 선언했다는데요.

- 민주노총 내에는 이미 '러너스클럽'이라는 마라톤 동호회가 생겨나 보건의료노조, 민주노동당 활동가들까지 포함하는 마니아층을 만들고 있습니다.

- 최근 가장 대중적이고 국민적인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는 마라톤, 인라인스케이트를 통해 노동운동가들도 지친 심신을 달래고 고된 활동가 생활에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좌익세력 정치권 등장

- 요즘 정치권에 스스로를 ‘좌익세력’이라 부르는 집단이 등장했답니다.

- ‘좌익’은 공안기관들이 주로 쓰던 말인데, 스스로 좌익이라고 명명하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죠?

- 예, 매일 매일 각종 회의와 서류더미에 파묻혀 사는 민주노동당 당직자들과 보좌진들이 최근 체력보강과 단결력을 높이기 위해 축구단을 결성했는데요. 그 축구단 이름이 ‘왼쪽날개’랍니다.

- 왼쪽 날개를 한자어로 '좌익'이라 하잖아요.

- 당직자 축구단은 민노당을 상징하는 주황색의 유니폼까지 맞춰 입고, 국회운동장에서 한 방송사 기자팀과 축구시합도 했는데요. '좌익'이 1점차로 졌답니다.

- 이영희 교수가 예전에 ‘새는 좌우로 난다’는 책에서 균형을 위해 ‘좌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그럼 좌익 축구단과 맞붙는 팀을 ‘우익’이라고 한다면, 축구장은 ‘좌우익 결전장’이 되는 건가요? 재미있군요.

- 스포츠 종목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종목이 축구라고 하는데요, 아무쪼록, 튼튼한 체력과 단결력을 배양해 진보정당의 든든한 주춧돌이 되길 기대합니다.

김우중 전 대우회장 선처는 ‘어불성설’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을 둘러싸고 그의 측근들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재평가와 선처를 주장하고 있어 더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가 연루된 형사재판 및 손해배상소송 수십건을 따져보니 그의 주도적 범행사실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선처는커녕 더욱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 참여연대가 김 전 회장이 연루된 형사재판 3건, 손해배상소송 41건 현황과 각 판결문에 명시된 그의 역할과 관련된 부분을 조사해보니 김 전 회장이 분식회계 규모를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등 주도적으로 범행을 했음을 보여주는 임원들의 진술과 재판부의 판시내용이 여러 군데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 김 전 회장이나 그의 측근들은 ‘시간이 약’이란 말을 신봉하는 듯 하는데요. 이런 경우에 해당되는 말이 아니란 것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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