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에서는 ‘사용자의 대항권만 확대한 것’이라며 노동계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이 ‘로드맵(road map)’ 대신 ‘레드맵(red map)’을 짜고 있다고 하네요.
- 진보정치연구소는 단순히 제도 몇 개를 고친다고 해서 노사관계 선진화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판단 아래 변화하는 산업정책에 기반한 새로운 노사관계 틀을 짜볼 계획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진출 확대, 복잡다단해지는 하도급 구조 등 산업의 변화양상을 분석하고 이에 걸맞는 노동조합 조직형태, 교섭상대방 및 교섭방식, 고용구조 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겠다는 겁니다.
- 6월말께 초안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로드맵'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방향은 다른, '레드맵'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코오롱 구미공장에 나도는 수상한 소문들
- 요즘 코오롱 구미공장에서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던데 무슨 말이죠?
- 예, (주)코오롱은 현재 회사가 노동조합에 우호적인 전·현직 간부 78명을 해고한 뒤, 해고자들을 중심으로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넉달째 전개 중인데요. 최근 들어 여러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소문들이죠?
- 먼저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 즉 정투위가 회사로 복직하면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는군요. 또 회사는 해고자 복직판결이 나더라도 절대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답니다. 이밖에 정투위가 코오롱 불매운동을 해놓고 무슨 면목으로 복직을 하겠느냐, 복직을 안 할 것이다 등등의 소문이 공공연히 공장을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 그러면, 당사자인 정투위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요?
- 예, 정투위는 이같은 소문의 진원지를 회사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회사가 교란과 엄살을 동시에 부리고 있다는 거죠.
- 그렇군요. 어쨌든 노조 장철광 위원장 등 현 집행부 전원이 사퇴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소문은 계속 생산되고, 만약 정투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회사는 노조 무력화 시도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조급함과 두려움, 뭐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건교부 장관, 시내버스 요금은 1천원?
-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 기본요금은 똑같이 900원이죠.
- 그런데 매일 출퇴근 때마다 콩나물 전철과 버스에서 부대끼는 서민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버스와 전철 요금을 대중교통 정책을 총괄하는 추병직 건교부 장관만 모르고 있었답니다.
-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중교통 요금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었거든요. 그러자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머뭇거리며 “버스는 1천원 정도이고 전철은 800원”이라고 답했답니다.
- 한광원 의원은 웃으며 “틀렸다. 모두 900원이다”고 슬쩍 고쳐주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는데요.
- 다른 장관이나 고위직들이야 대중교통을 안 타고 다니니까 요금을 잘 모를 수 있다고 치더라도 대중교통 요금정책을 직접 펴는 건교부 장관이 이를 몰랐다는 것은 참 충격적이네요.
- 시내버스 요금도 모르는 건교부 장관의 모습이, 입만 열면 중산층 서민을 위한다는 ‘참여정부’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