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노동부는 노동관련 각종 제도를 손질하기 위해 이른바 ‘노사관계 로드맵’이라 불리는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노동부는 여전히 30여개 과제 ‘일괄’ 처리 방침인 반면 여당에서는 당장 2007년부터 시행되는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 허용시 교섭창구 문제,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따른 대책 등을 우선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진보정치연구소에서는 ‘사용자의 대항권만 확대한 것’이라며 노동계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이 ‘로드맵(road map)’ 대신 ‘레드맵(red map)’을 짜고 있다고 하네요.

- 진보정치연구소는 단순히 제도 몇 개를 고친다고 해서 노사관계 선진화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는 판단 아래 변화하는 산업정책에 기반한 새로운 노사관계 틀을 짜볼 계획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해외진출 확대, 복잡다단해지는 하도급 구조 등 산업의 변화양상을 분석하고 이에 걸맞는 노동조합 조직형태, 교섭상대방 및 교섭방식, 고용구조 등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겠다는 겁니다.

- 6월말께 초안이 나온다고 하는데요. '로드맵'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방향은 다른, '레드맵'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코오롱 구미공장에 나도는 수상한 소문들

- 요즘 코오롱 구미공장에서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던데 무슨 말이죠?

- 예, (주)코오롱은 현재 회사가 노동조합에 우호적인 전·현직 간부 78명을 해고한 뒤, 해고자들을 중심으로 정리해고 철회투쟁을 넉달째 전개 중인데요. 최근 들어 여러가지 소문이 난무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소문들이죠?

- 먼저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 즉 정투위가 회사로 복직하면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는군요. 또 회사는 해고자 복직판결이 나더라도 절대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답니다. 이밖에 정투위가 코오롱 불매운동을 해놓고 무슨 면목으로 복직을 하겠느냐, 복직을 안 할 것이다 등등의 소문이 공공연히 공장을 떠돌고 있다고 합니다.

- 그러면, 당사자인 정투위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인가요?

- 예, 정투위는 이같은 소문의 진원지를 회사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회사가 교란과 엄살을 동시에 부리고 있다는 거죠.

- 그렇군요. 어쨌든 노조 장철광 위원장 등 현 집행부 전원이 사퇴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소문은 계속 생산되고, 만약 정투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회사는 노조 무력화 시도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는 조급함과 두려움, 뭐 그런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건교부 장관, 시내버스 요금은 1천원?

- 서울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 기본요금은 똑같이 900원이죠.

- 그런데 매일 출퇴근 때마다 콩나물 전철과 버스에서 부대끼는 서민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버스와 전철 요금을 대중교통 정책을 총괄하는 추병직 건교부 장관만 모르고 있었답니다.

- 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이 대중교통 요금이 얼마인지 아느냐고 물었거든요. 그러자 추병직 건교부 장관은 머뭇거리며 “버스는 1천원 정도이고 전철은 800원”이라고 답했답니다.

- 한광원 의원은 웃으며 “틀렸다. 모두 900원이다”고 슬쩍 고쳐주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는데요.

- 다른 장관이나 고위직들이야 대중교통을 안 타고 다니니까 요금을 잘 모를 수 있다고 치더라도 대중교통 요금정책을 직접 펴는 건교부 장관이 이를 몰랐다는 것은 참 충격적이네요.

- 시내버스 요금도 모르는 건교부 장관의 모습이, 입만 열면 중산층 서민을 위한다는 ‘참여정부’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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