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노사가 임금 6% 삭감에 합의한 가운데 최문순 사장이 지난 3일 저녁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문순 사장은 MBC노조 위원장,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이라는 이유로 MBC 사장이 될 때부터 관심을 모았었는데요.

- 최 사장은 편지에서 “임금삭감이라는 초유의 결정에 동의해 주신 노동조합 그리고 선배님들, 동료, 후배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동시에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임금삭감은 경영에 실패한 CEO가 최후에 선택하는 졸렬한 수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앞으로 여러분들의 선택을 큰 고마움으로 알고 혼신의 힘을 다해 10년 앞까지 회사의 위상을 선점해서 지켜내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 최 사장은 이메일 끝머리에 자신도 임금이 삭감돼 부인에게 혼이 났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 사장은 “임금이 삭감돼 집사람에게 아주 혼났다”면서 “댁에서 고생하시는 부인들과 또는 남편들에게 사과 말씀 대신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노조 위원장 출신 사장으로 임금삭감을 제안하기도 합의하기도 어려웠을 텐데, 앞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3당인지, 4당인지

-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 1년 평가 워크숍’에서 민주노동당의 원내 입지를 두고 다소 엉뚱한 논쟁이 있었습니다.

- 김윤철 진보정치연구소 연구기획실장은 똑같이 10석을 가진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이 ‘누가 3당인지’에 대해 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두고 “어떻게 1당이 될 지를 논의해야 될 마당에 3당에 애착을 가지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TV 토론에 나가는 문제, 의전의 문제 등 걸리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데, 이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면 뭐가 중요한 문제냐”며 반박을 했습니다.

- 작년 이맘때, 지지율 20%가 코앞이었을 때는 3당인지, 4당인지는 덜 중요한 문제였겠죠. 하지만 턱걸이로 두자리수 지지율을 지키고 있는 민주노동당 입장에선 3당이라도 고수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겠더군요. 달라진 민주노동당의 입지를 그대로 반영한 논쟁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착잡한 마음도 드네요.

누구를 위한 지하철 역사인가

- 역사의 주인은 역의 주인일까요, 아니면 역을 이용하는 국민들일까요?

- 철도노조와 장애인이동권쟁취를위한연대회의, 문화연대, 민주노동당 영등포구위원회 등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역사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자역사가 된 영등포역에서 8일 ‘영등포역 공공성 확보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하는데요.

- 이들 공동대책위는 영등포역의 상업주의를 거부하고, 공공성 확보를 위한 실천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철도와 지하철 역사는 열차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소중한 공공의 공간이라는 것이죠.

- 영등포역은 상업시설물들이 많아서 비상사태시 신속한 대피에 철도와 지하철 이용객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위험이 있다는군요.

-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공동대책위가 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장애인 전용통로를 이용하려 했으나 공사용 자재들이 통로를 가로 막아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은 역내를 어떻게 이용하라는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군요.

- 예. 그래서 공동대책위는 영등포역 3층 공용통로의 불법영업 중지와 영업이익 사회환원, 전철대합실을 국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정비, 영등포역 정문 출입구에 교통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등을 요구로 내걸었습니다.

- 이에 앞으로는 선전전과 문화행사, 각 역 대합실의 공용통로와 광장 등 편의시설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철도공사와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등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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