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올 하반기 국내경기에 대해 상반기보다는 나을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기회복은 4/4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는 '2005년 하반기 기업경영환경 전망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국내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47%는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0.5%에 불과했다.

반면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0.3%였으며, '다소 악화될 것'과 '큰 폭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각각 11.8%와 0.5%를 기록했다.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올 4/4분기를 꼽은 응답이 31%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내년 1/4분기 23.3%, 내년 2/4분기 19.3%, 올 3/4분기 17.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내년 3/4분기 이후 회복될 것이란 응답도 7.9%나 돼 경기회복에 대한 뚜렷한 확신이 부재함을 보여주었다.

이에 기업들은 하반기 중점 경영전략으로 신상품 개발(21%), 설비투자(4%) 등의 공격적 성장전략보다는 경영내실화(51%), 경영위협요인 관리(21%) 등의 안정위주 경영에 중점을 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 경영목표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62%가 '연초 계획을 견지하겠다'고 답했으며 '축소조정하겠다'는 응답은 27%, '확대조정하겠다'는 응답은 11%를 차지했다.

한편 하반기 국내경기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경제변수에 대해서는 환율(32%)과 내수경기(31%)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고 유가(15%), 미국과 중국의 경제(9%), 정부정책(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내수회복 대책'(46%)과 '환율관리'(22%), '원유 원자재 수급대책'(15%)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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