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7일자 <매일노동뉴스>의 화섬노조 조합원들 ‘대성산업가스 합의안 수용 못해’ 라는 기사를 접하고 연맹은 분노와 허탈감을 감출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노동뉴스>에 대한 항의와 ‘대성산업가스 투쟁에 대한 내용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먼저 <매일노동뉴스>가 지난 6월2일자로 게재한 화섬노조와 조합원들에 대한 사과는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쉽지는 않은 문제로 귀 언론사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5월27일자 기사는 정규 언론이 다룬 기사 내용으로는 커다란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몇 사람이 익명으로 자유게시판에 쓴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사실로 기사화됐다는 점.

둘째, 익명으로 쓴 자유게시판의 내용이 오히려 기자에 의해 화섬노조 조합원으로 다시 포장됐다는 점.

셋째, 익명의 글에 힘을 실고 논점을 그쪽으로 몰고 가기 위한 여러 가지 표현들, 예를 들어 ‘조직해체 투쟁을 새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히는 등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노조는 결국 회사 안을 지지해 준 것’, ‘평조합원들은 그야말로 어리둥절한 표정’, ‘불쾌한 표정까지 짓고 있다’ 등.

넷째, 정식 인터뷰를 하지 않는 내용이 인터뷰를 한 것처럼 차용되어 서술된 것.

다섯째, GS칼텍스, 코오롱, 풀무원 투쟁이 사실과 다르게 언급된 것.

여섯째, 화학섬유연맹과 화학섬유노조가 혼재되어 사용된 점.

이러한 내용으로 말미암아 화학섬유연맹, 화학섬유노조, 대다수 조합원들의 명예가 심하게 훼손되고 오히려 악의적으로 이 문제를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정론직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생각케 합니다.

화학섬유노조 대성산업가스 비정규 투쟁은 아직 투쟁 주체들끼리도 평가를 하지 않았지만 내용은 이렇습니다.

2001년 9월 이후 4년이 다 되도록 곽민형, 윤효한 두 동지는 지난한 투쟁을 해왔습니다. 물론 연맹이나, 지역본부나 많은 동지들이 연대했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던 차, 장기투쟁사업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연맹이 굳게 마음을 먹고 대성산업가스 문제를 이번 투쟁으로 끝장을 내겠다고 시작한 투쟁입니다. 계속되는 집회, 10여명의 단식조, 3명의 체포영장발부, 15명 출두요구서, 10여명 고소고발 등 내용만 봐도 단기간에 몰아친 커다란 투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투쟁의 결과로 지난 4년 동안 한 번도 협상에 응하지 않던 대성자본을 협상으로 끌어냈습니다. 그 결과는 택시 2대를 받고 마무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만 보면 정규직으로 복직을 시키지 못한 커다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화학섬유연맹은 어느 연맹 못지않게 비정규직과 관련해서는 모범 사례를 축적하고 있는 연맹입니다. 신호제지, 금호타이어, 한국합섬 등 많은 노조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투쟁의 연장선상에 대성산업가스 비정규직 지회의 투쟁도 있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성산업가스 투쟁은 투쟁성과, 투쟁시기, 전술전략, 투쟁동력, 현실과 원칙 등등 아쉬움이 많습니다. 투쟁이 끝나면 성과에 대한 문제, 절차에 대한 문제 등 많은 문제들로 격론이 벌어지지만 이것은 추후 냉철한 평가를 통해 성과와 비판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더라도 꼭 남기고 싶은 성과가 있습니다.

지난 4년간의 지난한 투쟁에 자식을 잃으면서 가정이 무너지면서까지 감당해왔던 2명의 동지를 가장 커다란 성과로 받아 안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운동은 투쟁이 끝나면 냉정한 평가와 사람 즉, 동지를 남기는 것이 우리의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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