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확대돼 한 때 금융위기설까지 나돌았으나 올 1/4분기에는 가계대출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분기별 증가액으로는 6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477조7,19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568억원, 0.6% 늘어났다. 지난해 4/4분기 9조4,583억원, 2.0%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분기별 가계신용 증가액은 2003년 4/4분기 7조6,194억원에서 2004년 1/4분기 2조8,877억원으로 감소했다가 2/4분기 7조5,614억원, 3/4분기 7조1,874억원, 4/4분기 9조4,583억원으로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 1/4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기구 등을 중심으로 한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된 데다 소비회복 지연으로 신용카드사의 판매신용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은 453조1,11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조7,128억원,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액은 지난 1999년 1/4분기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2003년 4/4분기 2.8%에서 2004년 1/4분기 1.1%로 감소했다 2/4분기 1.9%, 3/4분기 1.7%, 4/4분기 1.9% 등을 기록했다.

가계신용의 또 다른 축인 판매신용(외상구매) 잔액은 24조6,081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6,560억원, 2.6%나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판매신용 잔액은 지난 2003년 1/4분기 5조3,546억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하다 지난해 4/4분기에 1조2,569억원 크게 증가했고 이번에 감소세로 반전됐다. 전체 가계신용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4.8%, 신용판매는 5.2%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가계빚은 478조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가구당 빚도 3,074만원으로 3천만원을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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