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신촌에 위치한 세브란스 새병원이 ‘국내 최초 유비쿼터스병원’, ‘꿈의 병원’이라고 칭송되며 개원했는데 정작 EMR(전자의무기록시스템) 등 최첨단 디지털 진료시스템이 작동을 하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만 ‘죽어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 예, 1004개 병상 지하3층 지상21층 규모로 단일건물로는 국내 최대규모라는 이 병원은 앞으로 종이차트는 완전히 사라지고 의사들은 PDA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즉시 처방할 수 있다고 선전해 왔습니다. 또 병원은 유비쿼터스 시스템에 덕분에 신규인력을 최소화해 충원했습니다.

- 하지만 알고 보니 ‘빛좋은 개살구’더군요. EMR은 시스템 문제로 현재 작동하지 않고 있고, 기존병원과 동선이 너무 길어 검사실로 가는데 최대 40여분이나 소요돼 오히려 진료가 지연되는 사태까지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 이곳 병원 노동자들은 화장실 갈 틈조차 나지 않는다고 원성이 높아 ‘꿈의 병원’은 글쎄요, 아직은 먼 얘기 같다는 게 노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플랜트다!"

- 2박3일간 상경투쟁을 진행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오늘 울산으로 내려갔지요.

- 예. 상경하면서도 경찰과 숨바꼭질을 하며 어렵게 올라왔는데 결국 올라오자마자 582명 전원이 연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됐습니다.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8일에도 825명이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어 사실 대부분의 조합원이 이미 경찰서 유치장에서 보낸 전력이 있습니다.

- 계속되는 경찰의 압박으로 조합원들의 심리상태가 무척 불안한 상태라고 들었는데요. 네, 가는 곳마다 경찰들이 따라붙고 심지어 조합원들 2~3명만 보여도 ‘플랜트다’하고 소리 지르며 이들을 폭력집단으로 몰고 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 울산시가 ‘공동협의회’를 구성, 노조의 파업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만큼 조합원들이 합법적 파업을 할 수 있도록 경찰의 강경대응도 조금 수그러지기를 바랍니다.

인권운동가들이 집필한 인권보고서 ‘눈길’

- 인권단체들이 지난해 인권운동을 정리하는 보고서를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죠?

- 전국 34개 인권단체들로 구성된 ‘인권단체 연석회의’가 최근 <2004 인권운동보고서>를 펴냈는데요.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보고 느낀 우리나라의 인권실태를 직접 집필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직접 인권운동보고서를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던데. 보고서에는 어떠한 내용들이 담겼나요?

- 이 책은 1부 2004년 인권운동 개관, 2부 영역별 인권운동, 부록 등으로 구성됐고요. 또한 시민·정치적 권리, 차별, 국제연대, 정보인권 등 영역별 인권운동의 성과 등을 정리하고,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차별성 있는 접근과 국가인권위와 올바른 관계 설정 등을 주요한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 인권보고서는 내년에도 발행되나요?

- 보고서를 낸 인권단체 연석회의에 따르면, 중장기적인 인권운동의 방향을 공동으로 모색하기 위해 보고서를 매년 발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서울광장은 누구의 소유인가

- 서울시청이 민주열사추모제는 서울광장에서 진행하기에 부적합하다며 주최측에 불허를 통보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일반적, 대중적 의미의 문화행사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는데요.

- 하지만 서울광장에선 지난 3월 수도이전반대궐기대회에다가 파병의 날 기념행사도 개최된 적이 있지 않나요?

- 민주노동당도 25일 “민주열사추모제는 6월 항쟁을 촉발시킨 고 박종철·이한열 열사 등 민주주의를 앞당기는데 목숨을 바쳤던 열사들을 추모하는 행사”라며 “서울광장은 100만 시민이 함께 투쟁해 6월항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역사적 장소”라며 이같은 서울시의 처사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 그동안 서울광장을 서울시청이 ‘고무줄’ 잣대로 허가하고 있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이 높았는데요. 더이상 서울시청이 입맛대로 서울광장 사용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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