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 양산의 주범으로 미운털이 박힌 신용카드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개인과 법인의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용실적이 대폭 개선, 민간소비 회복의 징후로 읽히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5년 1/4분기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일평균 665만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물품 및 용역 구매용으로 개인이 1일 평균 4,120억원, 법인이 2,400억원을 결제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8%, 12.9% 증가했다. 이는 3분기 연속 증가세로 증가폭 또한 2003년 1/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 물품 구매 증감률은 개인의 경우 2003년 1/4분기에 6.3%를 기록한 이후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지난해 3/4분기 5.4% 증가로 반전된 뒤 4/4분기 6.7%에 이어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금서비스 결제는 1/4분기 하루 평균 건수로 48만3천건, 금액으로 3,03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각각 16.9%, 19.2% 감소해 신용카드를 물품구매용으로 활용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수수료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 3월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8,445만장으로 작년 말 9,119만장보다 674만장 줄었다. 직불카드, 체크카드, 선불카드 등의 이용실적도 대폭 증가해 신용카드를 포함한 이들 전체 카드의 1일 평균 이용건수는 706만6천건, 이용금액은 9,744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동기대비 19.9%, 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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