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유례없던 민주노총 지도부와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의 24일 만남이 무산될 뻔 했다지요?

- 예, 이번 만남은 브라질노총의 노력으로 어렵사리 성사된 것이었는데요. 23일 삼보일배 중이던 울산건설플랜트 조합원 600여명이 한꺼번에 연행되면서 이들이 모두 석방되기 전까지는 이수호 위원장이 “(농성 중이던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정했답니다. 사실상 조합원들이 석방되기 전에는 룰라 대통령과의 만남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는데요.

- 그래서 24일 오전까지는 민주노총 지도부와 룰라 대통령과의 역사적인 만남이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도 했습니다.

- 다행스레 24일 정오께부터 구속자 15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들의 연행방침이 알려지고 실제 하나둘 석방되면서 이 위원장이 룰라 대통령과의 간담회를 예정대로 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 노동운동가 출신인 룰라 대통령이 이번 울산건설플랜트노조 파업과 민주노총의 투쟁과정을 보면서 이수호 위원장이 왜 그런 판단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한국 노사관계와 노동운동에 대해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군요.

조봉암, 민주노동당을 만나다

- 민주노동당이 ‘뿌리 찾기’에 나섰다면서요?

-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김창현 사무총장, 이영순 의원이 진보정당의 뿌리를 찾는다며 24일 진보당 당수 조봉암 선생의 맏딸 호정씨와 허영무 ‘조봉암선생기념사업회’ 회장을 만났습니다.

-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봉암 선생에게 간첩 누명을 씌워 죽음에 이르게 한 ‘진보당 사건’은 명백히 이승만 정권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며 “4월 국회에서 제정된 과거사법을 다시 개정해서 조봉암 선생의 명예회복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답니다.

- 지난해 총선 직후 민주노동당은 ‘반세기만의 의회 진출’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스스로 진보당에 이후 처음으로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고 자축했는데요.

- 당 지지율이 10%대 초반으로 곤두박질 쳤고, 국회 안에서도 소수당의 설움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재의 민주노동당을 고 조봉암 선생이 본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진보정당과 진보세력이 우리 사회의 중추를 형성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하지 않을까요?

KBS 기자 비정규직 문제에 ‘쓴 소리’

- KBS 기자가 자사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쓴 소리’를 던져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지난 4월까지 1년 넘게 노동부 출입을 하며 노동문제를 보도했던 KBS 이경호 기자입니다.

- 이 기자는 노보에 ‘KBS 너나 잘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KBS가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기자는 “뉴스를 통해서 또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주장하는 정규직 KBS 직원들 옆에는 항상 비정규직들이 묵묵히 궂은 일을 맡아 하고 있었다. 한 달에 100만원도 안 되는 낮은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그들에게 공영방송 KBS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생각해보면 아찔했다”고 고백했습니다.

- 그러면서 이 기자는 “신입사원 채용 시 연령폐지, 장애인 채용우대와 같은 KBS의 화려한 자랑 뒤에는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라는 부끄러운 현실이 존재하지는 않는지 회사와 노동조합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형사가 울산건설플랜트 조합원 차량훼손 덜미

- 어이없는 소식입니다. 울산 남부경찰서의 한 형사가 지난 21일 밤 9시께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 차량을 훼손하다가 조합원에게 덜미를 잡혔다네요.

- 이날 밤 우아무개 형사는 민주노총 울산본부 사무실을 사찰하다가 근처 주차장에 있던 울산건설플랜트 조합원 차량의 타이어에 펑크를 내다가 적발됐답니다. 처음 그는 일반 회사원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나중에 노조가 그가 타고 간 차량을 조회했더니 경찰차량으로 드러나서야 스스로 형사임을 실토했다고 합니다.

- 노조는 “그동안 경찰이 명확한 증거도 없이 공단내 차량을 노조가 파괴했다고 검거전담반을 구성해 조합원을 연행하고 사법처리까지 했다”며 “이를 볼 때 공단과 집회현장에서 파손된 시민들의 차량도 경찰이 여론을 악화시키기 위해 고의로 행한 것 아니냐”고 공세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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