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정부에 대해 위안화 평가절상을 공식 요구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분석 단체들도 파급효과에 대해 분석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주 전경련의 발표에 이어 한은 역시 위안화 절상에 따라 우리나라 상품수지가 개선될 것이라는 요지의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22일 한국은행은 <중국 위안하 절상이 우리나라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우리나라 상품수지는 20억달러의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실증분석 결과 10% 절상시 향후 1년간 수출 및 수입이 각각 24억달러, 4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안화 절상이 우리의 수출입을 동시에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제품은 그만큼 수출에 있어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고 미국은 그에 따라 심화된 대중 무역적자가 다소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경우 수출증가세 둔화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중국을 대신해 제3국에서 수출이 증가, 전체적으로 수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중국 GDP성장률이 0.4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중 68.4%를 차지하는 소재 및 부품산업은 직적접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제3국시장에 대한 수출은 국산제품의 가격경쟁력 향상으로 컴퓨터, 가전제품 등에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은 아직까지 중국과의 경쟁이 심하지 않아 수출증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수입의 경우 중국제품의 수출가격 상승에 따라 감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수입품목이 대부분 비탄력적인 농림수산물 등 1차상품과 국내기업의 현지법인 생산제품 등이어서 감소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 이외 지역의 수입은 우리의 수출증가에 따른 수입수요 확대로 수출용 원·부자재를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