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병원 하청노사가 지난달 50여일간 전면파업 등 우여곡절 끝에 전원 고용보장을 합의했지만, 최근 다시 사쪽이 청소 미화원 조합원들을 상대로 시험을 치르겠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전남대병원의 청소업무를 담당하는 하청회사 거산개발쪽은 지난달 30일 파업을 마무리하며 노조와 지난해 9월 해고한 조합원 15명을 포함해 청소 미화원 조합원 전원의 고용보장을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청소 미화원 전원을 대상으로 ‘걸레를 어떻게 사용하는가’, ‘락스는 어떤 종류를 사용하는가’ 등 병원 청소업무와 관련한 필기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혀 전남대병원 하청지부 조합원들을 ‘어이없게’ 했다고 하는군요.

- 거산개발쪽은 필기시험과 함께 간호사, 총무과 직원, 시민들의 평가 등을 반영해 총 400점 만점으로 환산, 이를 평점에 가산시킨다는 방침입니다.

- 이미 전남대 화순병원 청소미화원들에게 이와 같은 시험을 실시하고 그 중 일부는 재계약을 하지 않아 이번 시험이 고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여 하청지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울산건설플랜트 조합원의 눈물겨운 상경투쟁

- 600여명의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상경투쟁을 벌이면서 경찰과 대단한 신경전을 벌였다지요.

- ‘불법시위(?)자’로 낙인이 찍혀 있는 조합원들이 울산을 벗어나 서울로 전체 상경투쟁을 벌인다는 소식을 듣고 울산경찰이 초긴장을 했다는군요. 노조 집행부 역시 조합원들을 몇개조로 분산시켜 22일 밤부터 각각 상경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숨바꼭질이 시작됐습니다.

- 한 분회의 경우 상경하지 않는 조합원의 차량을 이용해 울산 외곽 지역에서 집결, 미리 대기하고 있던 버스를 타고 상경했고요. 또 울산역에서 집결해 출발키로 했던 분회는 미리 울산역을 점거(?)하고 있던 경찰 때문에 몇차례 장소를 이동한 뒤에야 서울로 출발할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물론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을 맞이했던 것도 경찰이었습니다.

- 3일간의 상경투쟁 일정이 쉬워보이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대규모 삼보일배를 진행하기 위해 마로니에공원에 모인 조합원들에게 강제해산 명령이 떨어져 마찰을 빚었고요. 이후에도 서울 곳곳에서 선전전과 집회를 계획하고 있지만 경찰과의 신경전은 울산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계속될 분위기입니다.

방송연기자노조, "문제의 주범은 SBS 자회사?"

- 노예계약’ 파문으로 갈등을 겪었던 일부 개그맨들과 박승대 사장(스마일매니아 대표)이 최근 합의를 이뤄 사태가 마무리 됐는데요. 아직 불씨는 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방송연기자노조(위원장 이경호)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이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의 주범이 SBSi라고 주장했습니다.

- 구봉서, 배삼룡, 남철, 남성남 등 원로 희극인들과 엄용수, 김상호 등 코미디언들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경호 위원장은 “공공의 방송전파를 사용하는 SBS의 자회사가 코미디언 개런티의 일정 부분을 수수했다는 것은 방송 본연의 자세를 무시하고 개그맨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이 위원장은 또한 “현행과 같은 개그맨 공채제도에 문제점이 많고 이번 사태도 그런 이유에서 문제가 발생했으므로 특별한 연기자 관리 없이 수익만 가져가는 행태는 시정돼야 한다”며 “방송에 출연시켜 준다는 대가로 방송사 계열사가 상납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농촌이라고 민생정치 예외없다

- 국회에서는 쌀협상 국정조사가 한창이고, 곳곳에서 모내기철을 맞으면서 ‘식량주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인데요.

- 민주노총과 민중연대는 농민단체인 전농과 함께 ‘노동자-농민 연대’ 차원에서 지난 20일 충북 청원에서 하루 농활을 다녀왔구요, 민주노동당도 오는 27일 강원도 춘천에서 의원단과 지도부, 당직자들이 참여하는 농활을 할 예정입니다.

- 민노당은 농번기를 맞아 일손이 부족한 농민들을 돕고 쌀협상 관련 간담회도 하면서 농업의 무분별한 개방에 반대하고 농업을 육성한다는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민생정치’를 펼치겠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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