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종수씨(27·서울대 경제학부 4년)는 삼성전자 합격 소식을 듣고 안도의 숨을 쉬었다. 입사 시험 때 처음 해 본 ‘프리젠테이션’ 결과가 내심불안했기 때문. 옥씨는 ‘침체된 한국가전업계의 발전 전략을 설명하라’는 주제로 면접위원 앞에서 발표했다. 사정없이 이어지는 질문에 대답하느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떠올랐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삼성그룹 LG화학 국민은행 등은 해당 직종의 전문 주제를 주고 응시자가 발표를 하게 한다. 이를 통해 문제해결능력 창의성 융통성 등을 고루 판단할 수 있다는 것.

▽블라인드 면접〓금강고려화학과 한길출판사는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한다. 학력 가족사항 등을 사전에 알게 되면 학연 지연에 의한 불공정 채용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체험〓¤영교의 학습지 교사가 되려면 선배사원과 함께 가정집을 방문해 하루 현장체험을 해야 한다. 포항제철은 서류전형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8월 3주간 현장실습을 했다. 현장체험은 회사가 적격자를 뽑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응시자 입장에서도 업무가 적성에 맞는지 파악하는 기회가 된다.

▽술자리 커피숍 면접〓EO소프트는 커피숍에서 면접관과 차를 마시면서 1 대 1로 면접을 진행한다. GTV―NET은 정장이 아닌 자유복을 입고 면접을 하며 저녁에는 술자리 면접이 이뤄진다. 주량이 아니라 술자리에서 남과 잘 어울리는 능력을 보는 것.

▽준비는 어떻게〓16년간 취업상담을 맡아온 연세대 김농주 취업담당관은 “이곳저곳 응시해 ‘걸리는 곳’에 취업하려는 생각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며 “원하는 직업과 회사를 정한 후 관련된 전문지식과 그 회사의 현안에 대해 치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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