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단속반에 쫒기던 이주노동자가 불구 직전에 이를 정도로 크게 다쳐 물의를 빚고 있다. 서울경인이주노동자노조는 19일 목동 서울출입국관리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이주노동자 탄압 및 표적수사를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왕십리 전철역에서, 서울출입국관리소 직원과 경찰로 구성된 합동단속반의 집중 단속으로 체포된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로크만(31)씨가 도주를 시도하다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진단 결과 로크만씨는 오른쪽 발뒤꿈치가 부러져 인대도 크게 다쳤으며 수술이 늦어질 경우 불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상처부위가 많이 부어 당장 수술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로크만 씨는 연행 직후 단속 버스 창문을 통해 도주했으며 뒤따르던 단속반이 육중한 물체를 던져 발뒤꿈치를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노조는 “육중하고 강한 물체가 아니고서는 발뒤꿈치가 부러질 리가 없다”며 “로크만씨 사례를 비롯한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법무부의 폭력단속 만행에 대해 국가인권위 진정과 민형사상의 고소고발 등 모든 법적인 항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주장에 대해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과 관계자는 “당시 3명만이 로크만씨를 감시하는 상황에서 무거운 물체를 집어던질 리도 없고 자체 보고로도 그런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2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이주노동자 탄압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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