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취업 시즌이 막바지다. 일부 대기업 계열사.중견그룹의 원서모집은 최근 마감했으나 현대정보기술. 삼성SDS.두산그룹 등 상당수의 업체가 현재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채용하는 업체도 크게 늘어 구직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 전자. 정보통신(IT)〓지난해보다 인력 수요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부문이다. 현대정보기술이 11월 10일을 전후해 2백~3백명을 선발할 예정이며, LG전자. 삼성SDS가 각각 하반기 중 수시 모집 형태로 3백명씩을 뽑는다.

유니텔. 넷츠고.나우콤 등 PC통신 업체와 하나로통신.드림라인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업체도 연말까지 40~1백명씩 수시 채용 방식으로 뽑을 계획이어서 이들 회사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방문하는 게 좋다.

업계에선 올 하반기 9백개의 전자.IT 업체가 6천4백여명의 신입 사원을채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 부문 업체들은 온라인 취업 박람회를통해서도 상당수 인력을 채용하므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 금융〓은행의 구조조정과 증시 침체로 일부 증권사와 은행을 제외하고는 하반기 채용계획이 불투명하다.

LG투자증권이 최근 60명의 인턴 사원을 뽑았고, 농협은 2백~3백명 규모의 채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신영증권.신한증권이 신규 인력을 모집 중이다. 주택은행.삼성증권.현대증권 등은 아직 채용 계획을 잡지 않았다.

보험회사 중에선 교보생명. 현대해상.동부화재 등이 많게는 1백50명까지 채용 계획을 세웠으며, 현대생명. 금호생명.삼성화재 등도 20~50명씩 뽑을 계획이다.

◇ 유통〓최근 점포 신설이 잇따르며 취업 문도 약간 넓어졌다. 특히 신세계 E마트와 롯데 마그넷. 까르푸 등 할인점들은 연말까지 점포 신설 계획이 잡혀있어 인력 수요가 많을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에만 5백명의 신입 대졸 사원을 채용했으며 신세 계백화점은 11월 초 1백여명을, 삼성테스코는 11월 중순께 2백명 가량을모집할 계획이다.

CJ39쇼핑 등 홈쇼핑 업체와 식품 업체인 대상. 한국야쿠르트.동양제과도 11월 중 10~50명씩 공채한다.

◇ 외국 기업〓대부분의 외국 기업은 인력 수요가 생길 때마다 수시 채용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 취업정보 사이트를 통해 최신 정보를 구하는게 바람직하다.

한국휴렛패커드가 30명, 선마이크로시스템이 50명을 연내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홍콩상하이은행(HSBC).AIG생명.푸르덴셜생명 등 외국 금융업체들도 신입사원 채용을 준비 중이다.

한국외국기업협회 관계자는 "외국 기업이 지난해 6월 5천6백81개에서 올해 6월 8천34개로 늘어났으므로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많을 것" 이라고말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11월 4~5일 서울 COEX에서 외국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 벤처기업〓코스닥 시장의 침체 속 대다수 벤처기업들이 인력 수급에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보통신(IT)부문과 일부 유망 업체에만 구직자가몰리고 있다. 전자상거래 솔루션.보안 솔루션.대형 포털서비스 업체 등이 인기다. 특히 인터넷 동창회로 이름이 알려진 아이러브스쿨은 40명 모집에 7천여명이 몰렸다.

벤처기업도 수시채용 방식으로 선발하고 있어 구직자의 부지런한 정보찾기 노력이 요구된다. 최근 해외에 진출하는 업체가 늘면서 지원자의 외국어 구사 능력을 따지는 곳이 늘었다.

◇ 공기업. 건설〓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공기업은 채용 계획을 세우지못하고 있다. 한국전력.한국중공업 등은 민영화 계획까지 걸려 있어 엄두를 못내고 있다. 한국통신.주택공사.토지공사 등도 신규 채용이 어려울전망이다. 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11월 중 공채를 준비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경기 불황으로 기존 인원도 줄이는 형편이다. LG.대우.동아.SK건설 등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 중견. 중소 기업〓올 초까지 대기업과 벤처기업으로 인력이 빠져나간공백을 메우려는 중견기업이 늘었다.

한솔은 지난해 하반기 1백명을 뽑았으나 올해는 1백50명 수준으로 늘려 잡았다. 웅진도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린 1백50명을 뽑을 계획이다. 중소기업은 대부분 생산과 기능직 인력을 뽑는다. 전문직이나 기획 분야에서 사람을 찾고 있는 업체는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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