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수입단가 상승폭이 수출단가 상승폭의 2배에 달해 교역조건이 매우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수출기업의 가격기준 채산성도 같이 하락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월평균 82.2로 전분기 대비 0.5%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것으로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따라서 이 지수가 낮을수록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수는 지난해 1/4분기 88.7에서 2/4분기 86.3, 3/4분기 83.9, 4/4분기 82.6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올 1/4분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이처럼 순상품교역조건이 크게 나빠진 것에 대해 원유 수입가격 상승과 정보기술(IT) 수출품목의 단가하락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수입단가지수는 113.2로 1.2% 상승한 반면 수출단가지수는 93.0으로 지난해 4분기 92.4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준년도인 2000년에 수출 1단위의 가격을 100원이라고 했을 때 올해 1분기는 그보다 7원 낮은 93원에 그친 것.

그러나 수출물량이 늘어난데 힘입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작년 동기에 비해 0.2% 상승한 136.2를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한 후 100으로 나눈 것으로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의미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작년 1/4분기 135.9에서 2/4분기 141.5, 3/4분기 134.0, 4/4분기 145.5의 흐름을 보여왔다. 수출물량지수는 165.7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한 반면 수입물량지수는 134.6으로 2.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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