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석유화학단지 내 SK공장 70m 정유탑에서 울산건설플랜트노조 조합원들이 고공농성을 벌인 지 보름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 단체협약 체결 등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이들의 목소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보니 남은 것은 극한투쟁이었고 결국 이들은 70m 고공을 선택한 것입니다.

- 아무리 경제지라지만 최근 너무 악의적인 보도로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이 아연실색을 했다고 합니다. <한국경제> <서울경제> 신문은 지난 12일자 인터넷판 신문에 잇따라 “고공농성 한다면서…이럴 수가…경찰에 ‘통닭·족발 달라’”, “플랜트 고공 농성자는 ‘성찬 중’, ‘호화농성’중인가?”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경찰말만 듣고 일방 보도를 한 것입니다. 기자의 보도윤리도 문제지만 생존권을 걸고 싸우는 건설노동자들에게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입니다. 결국 한국경제는 지난 13일 정정 보도를 했습니다. “신문 1,2판과 이를 근거로 보도된 인터넷판 기사 중 고공 농성자들이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음식물을 요청했다는 내용과 ‘성찬’이라는 표현도 사실과 달라 정정보도 합니다.”

- 정정보도로 사실관계는 바로 잡았지만 70m 고공에서 비 오는 날 비옷도 받지 못하고 농성을 했던 건설노동자들과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은 이미 까맣게 탔습니다. 상처받는 이들의 마음은 누가 바로잡아 줄 것인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고려대, 재벌과의 사랑 어디까지?

- 고려대에서 이건희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강신호 강의실’, ‘이명박 라운지’ 등 기업인들의 이름을 딴 강의실이 등장해 또다시 세간의 도마 위에 올랐네요.

- 고려대가 최근에 LG-포스코 경영관 내 한 강의실에 전경련 회장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이름을 붙인 강의실을 마련하고 현판식을 가졌다고 합니다. 일정액 이상 기부한 경영대 교우 가운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한 교우의 이름을 강의실과 세미나실에 붙인다는 것이 경영대의 방침이라고 고려대는 밝히고 있지만 정작 강 회장은 학부 출신도 아닌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1기를 수료한 게 전부라고 합니다.

- 고려대에 가면 '강신호 강의실' 말고도 LG 구두회 창업고문, 김승유 하나은행장,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의 이름이 강의실이나 세미나실에 붙어 있어 과연 이곳이 대학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합니다.

-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처럼 기업인들의 이름을 내건 강의실 때문에 ‘민족고대’가 ‘재벌고대’로 전락했다는 한탄의 목소리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고려대의 재벌사랑은 어디까지일까요.

과천청소 노동자 투쟁승리 ‘뒤풀이’ 하던 날

- 과천 소식입니다. 일방적인 임금 삭감에 반발하며 5일간 파업을 벌였던 과천청사 노동자들이 지난 12일 투쟁승리를 기념하며 대대적인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뒤풀이에 참석한 인원이 무려 100여명이나 됐습니다.

- 삭감된 임금을 전부 보전 받지는 못했지만 노조 전임자를 얻어내고 독립적인 교섭권을 따냈으며 정년도 3년 연장되는 등 권리와 노동조건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 23년을 일하면서 한번도 ‘반발’을 해본 적이 없던 이들은 자신들의 저항에 스스로가 더 놀라고 있었습니다. 요새는 부쩍 일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합니다. 식당 등 과천청사 내 다른 용역노동자들도 “잘했다”, “내가 더 속이 시원하다”며 격려를 해준다고 합니다. 청소노동자들의 승리는 ‘연대와 단결’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노동운동의 ‘교과서’를 보는 듯 합니다.

- 또 다른 과천 소식입니다. 지난 13일에는 노동부 전체 체육대회가 있었습니다. 행사 중 노동부공무원과 출입기자단 축구대회가 있었는데요. 양 팀이 전후반 열심히 뛰었으나 0 대 0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물론 승부차기까지 갔습니다. 기자단 골키퍼를 맡은 서울신문 최용규 기자의 활약에 힘입어 4 대 1로 기자단이 승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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