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사가 위성DMB에 지상파 재전송을 하지 않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달 초 이미 위성DMB 본방송을 시작한 TU미디어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지상파 방송4사 사장들과 언론노조 방송사 본부 등은 회동을 갖고 “지상파DMB의 전국서비스가 객관적으로 정상궤도에 오를 때까지 위성DMB에 방송4사의 프로그램을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


이 자리에는 방송사 대표로 정연주 KBS 사장, 최문순 MBC 사장, 안국정 SBS 사장, 권영만 EBS 사장 등이 참석했으며, 언론노조 신학림 위원장과 진종철 KBS본부장, 김상훈 MBC본부장, 최상재 SBS본부장, 추덕감 EBS지부장, 진성진 지역방송협의회 공동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상파DMB 서비스는 국민들 누구나 접근이 용이한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돼야 함을 재확인하고, ‘지상파DMB 서비스가 조기에 정상화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합의했다.

지상파 방송4사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TU미디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본방송 일주일만에 가입자가 1만2천명을 돌파했다고 밝힌 TU미디어는 지난달 19일 방송위원회의 ‘사업자 간 자율계약을 전제로 위성DMB 지상파 재전송 전면 허용’ 결정에 따라 의욕적으로 재전송계약을 추진해 왔으나 이번 조치로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TU미디어쪽은 아직 공식입장은 내지 않은 채 방송사들의 진의 파악에 나서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편, 위성DMB 지상파 재전송을 자율계약에 맡기로 한 방송위원회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계약 여부는 방송사들과 TU미디어의 몫”이라는 게 방송위원회의 설명이다.

반면 위성DMB 지상파 재전송을 반대해 온 언론노조는 “그동안 언론노조의 위성DMB투쟁에 적극적인 지지와 격려를 쏟아주신 노동자 동지들과 모든 단체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는 17일 ‘위성DMB투쟁 결과 보고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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