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에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총사업비 2,127억원을 투입해 부지 3만여평, 연건평 1만평 규모로 종합직업체험관(Job World) 설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직업체험관은 직업체험, 직업정보 제공에서 자신의 적성발견까지 직업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곳으로, 그 설립배경은 청년실업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있다.

청년실업문제는 미래의 국가인적자원의 육성을 위해 국민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이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전체실업률에 비해 2배 이상 높으며, 실망실업자, 불완전취업자 등을 고려하면 그 사정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청년실업률이 매우 높은 수준임에도 3D업종의 인력난은 더욱 심화되는 산업구조적인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의 직업·진로지도를 아동기부터 종합적·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합리적 진로설정을 위해 필수적인 직업체험 기능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현행 학교의 직업·진로지도는 학교성적 위주의 상급 진학지도에 치중해 변화하는 사회의 다양한 직업정보 접근기회가 극히 제한돼 있어, 우리나라 직업수는 1만 여개이나 50%이상 고교생이 선호하는 직업은 의사, 변호사 등 17개 직종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청소년 실업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진로 및 직업에 대한 현실감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직업체험을 시킬 수 있는 "종합직업체험관(Job world)" 설립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이를 통해 초등학교 시절부터의 직업에 대한 관심 유발, 단계별 직업탐색 및 체험 등을 통해 건전한 직업관을 형성함으로써 청년실업의 주요원인인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일과 직업의 세계에 대해 각종 체험, 오락 및 게임, 역할모형(role model)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올바른 직업관을 형성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종합직업체험관은 크게 직업체험관, 자기직업발견관, 직업정보관, 역사·미래관, 직업탐색관 등 5개의 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먼저 가장 핵심이 될 직업체험관은 미래유망직업(우주개발, IT, BT, CT 등), 다수종사직업(자동차, 전자 등), 전통직업(도예공, 목수 등) 등 40여개 전문적인 직업에 대해 이용자가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이외에 자기직업 발견관은 개개인의 성격·흥미·학업 등에 대한 자기인식을 토대로 장래의 자신의 직업발견을 위한 각종 직업적성검사를 실시하고 전문가 상담도 실시할 예정이며, 직업 정보관은 KNOW(한국직업정보시스템)에서 구축하고 있는 650~700개 직업에 대한 정보를 동영상으로 제작 제공하고 직업도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종합직업체험관이 설립되면 초·중·고교생 등에게 조기에 체계적인 직업·진로지도를 실시해 직업에 대한 편견이 없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직업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인의 직무만족을 높이고 적재적소 인력배분을 통한 국가인적자원의 효율적 활용의 도모도 가능하다.

조기 직업정보습득 및 직업체험 등으로 본인의 적성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잘못된 진로선택으로 인한 개인의 기회비용과 사회적 비용의 낭비를 예방하고, 청소년이 장래에 희망하는 직업인과의 만남 등을 통해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직업현장 체험의 기회를 부여하게 되어 법대·의대 등 특정 인기직종에 인재가 집중되는 현상도 완화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학생과 학부모의 늘어나는 여가시간을 활용하기 위한 사회기반시설의 기능도 담당할 것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정규 교육과정에서 직업·진로지도 실패로 취업이 어려운 청년층 등을 위해 국가가 직장체험프로그램 및 직업능력개발 훈련 등에 투자하고 있는 정부 예산의 절감도 기대됨은 물론, 매년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 구직자들의 구직활동기간을 1개월 단축할 경우, 60만명 월 평균급여 165만원 가정시 연간 1조원의 국민소득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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