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남대병원 하청 노사가 타결 조인식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에 따라 전남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50여일간의 파업을 접고 이날부터 업무에 복귀했다. 해고된 조합원 15명도 오는 6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은 비제조업 분야의 하청노동자 실태가 사회여론화됐다는 데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김주환 기획국장은 "그동안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제조업분야의 파견노동자 문제들은 많이 알려져왔으나 비제조업분야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이번 파업은 최근 경마진흥회가 노동부로부터 불법파견 판정을 받은 것과 함께 비제조업분야에서도 불법, 위법적 형태의 파견노동자들이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환기시켰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도 "병원 하청노동자들의 실태를 최초로 알려낸 사건"이라며 "앞으로 이들 하청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산별협약 등을 통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이번 전남대병원 파업사태는 지역과 보건의료노조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전면적으로 결합해 사태해결을 주도해나갔다는 데도 의미가 깊다.

센터 김주환 기획국장은 "오랜 기간 싸움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광주라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면서 "광주에서는 캐리어, 금호타이어 등에서 하청노동자들의 싸움이 다른 지역에 비해 활발한 편으로,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지역적 연대와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건의료노조의 관심과 연대가 직접고용 비정규직 노동권 보호를 넘어 간접고용 비정규직까지 확대됨에 따라 연대영역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 해결이 전남대병원뿐 아니라 전국의 병원 하청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으로까지 확대되기에는 보다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의료노조는 "전남대병원 외에는 하청노동자들의 조직화가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산별협약을 통해 개별 병원에 하청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을 강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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